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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만파식적(萬波息笛)의 그리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4일(일) 15:24
↑↑ 박정웅 논설위원 행정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그 옛날, 신라인들은 만파식적이라는 피리소리를 듣기를 소망했다. 그 피리소리는 온 세상이 편안해 진다는 피리소리다.
 이는 신라의 31대 왕인 신문왕의 아버지로 통일신라를 완성한 문무대왕이 죽어서 바다의 용이 되어 하늘의 신이 된 김유신과 합심하여 동해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부니 적의 군사는 물러가고, 병은 낫고, 바다의 파도는 평온해졌다고 한다.

 만파식적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흩어져 있던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들의 민심을 통합하여 나라의 안정을 꾀하며, 호국사상과 정치적 불안을 진정시키고 태평성대가 오기를 소망하는 백성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상의 피리소리이다.
 만파식적의 피리소리는 즉, 국태민안을 가져다주어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 시기에 천 년 전 신라의 만파식적이 그리워지는 까닭은 왜서일까? 

 계절도 식물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무더위가 한창인데 고구마 수확철도 아닌 즈음에 고구마 줄기를 캐기라도 하듯 정치권과 유착된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검은 유착' 사건들이 계절을 착각하며 고구마 줄기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이어지는 꼴에 어리석은 백성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그 세상을 편하게 하는 피리소리라도 들려주었으면 좋으련만..., 
 
 그 신라의 만파식적의 피리 소리가 이 고장에라도 들렸으면 좋겠다. 이토록 나라가 온통 근심과 걱정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판에 이를 해결해 줄 그 전설상의 피리소리 같은 기적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도자의 의지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보라, 선진(先秦)시대의 중국인, 그들은 우리나라를 예의 바른 민족의 나라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평하면서 군자국(君子國)으로 일컬어 왔다. 

 성인(聖人) 공자는 그의 평생소원으로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다. 이처럼 옛날부터 중국인들이 우리 조선의 민족성을 가리켜 어진사람(仁者)이라서 서로 사양하는 것을 좋아하여 다투지도 아니하며, 서로 도둑질도 하지 않아 문을 잠그는 법이 없다며 칭찬해 마지않았던 나라로 흠모하였다고 한다.

 그렇다. 지금은 국민 2.5인당 자동차가 한 대꼴로 금수강산에 거미줄처럼 잘 정비된 포장도로를 마음껏 달리는 풍요로움에 젖어 스스로의 나갈 바를 혼돈하는 망나니 같은 작태들을 자행하는 권력과 부(富)를 가진 자들이 자행하는 무소불위의 꼴이 한심스럽다. 을 오늘날,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지 물질적 풍요로움에 젖어 우리민족 고유의 도덕적 위상에 사회적인 기본 윤리가 실종되었고 저마다 본분을 망각하고 나라의 기강마저 송두리째 뒤흔드는 꼴이 말이 아니다.

 최근에는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우병우 민정수석은 처갓집 재산까지 챙기는 작태는 실망을 넘어 회의가 앞서는 국민의 심정은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의 가까운 지난날을 돌이켜 보라. 1960대 중반에 필자도 오늘처럼 무더움에 숨을 헐떡이며 열대의 베트남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죽기 살기로 전쟁터를 헤집고 땀을 흘렸다. 그래도 운 좋게 살아 돌아와서 오늘날의 조국발전에 동량이 되었노라고 자부하며 살아가지만 지금의 나라꼴에는 회의가 앞선다.

 이즈음 대통령은 최측근의 의혹에 대한 비난과 저항을 대통령 흔들기로 치부하는 것쯤으로 인식하고 있음에 국민들은 통분하는 유감스러움이 앞선다. 이럴 때일수록 지도자는 대승적 판단으로 국민의 안위를 고집 대신에 만파식적을 들려주는 인식 전환으로 국태민안의 기회로 다듬는 지도자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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