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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의 망령은 사라지지 않는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1일(목) 15:32
↑↑ 김성용 연합통신 논설위원
ⓒ 경북연합일보

섬유 같은 광물인 석면.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지 오래다. 1군 발암물질은 해당 물질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현재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호흡을 통해 석면 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악성종양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통상 석면의 잠복기가 15~40년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과거 석면 슬레이트에 고기를 구워 먹는 일이 있었다. 인체에 해가 없을까. 정부 당국의 분석에 의하면 석면이 호흡기로 들어올 경우 우리 몸에 해로운데 소화기로 들어올 때는 인체 위험성이 비교적 낮다고 한다. 석면을 먹어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전해진다. 다만 어떤 경우든 석면은 멀리하고 조심하는 게 낫겠다. 

 우리 정부가 인정한 석면 피해자가 2011년 이후 2천184명에 이른다는 통계 수치가 이달 초 공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환경성 석면 피해자가 현재까지 2천76명, 석면으로 인한 산재 승인 노동자가 108명이다. 환경성 석면 피해자의 경우 인정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생존자가 1천468명, 사망자는 608명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석면 해체·제거 작업은 1만8천149건이다. 석면 해체·제거 작업이 평균 7일간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매일 전국에서 350건가량의 석면 비산 유발 작업이 있었던 셈이다.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주로 지하철 역사와 학교, 병원, 공공기관, 다중 이용시설이다. 석면 가루가 생활 주변에서 누구에게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 사용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전국 2만749곳 중 1천4천661곳(70.7%)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유치원 8천805곳 중 4천641곳(52.7%)에서도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 사용이 확인됐다.
 석면은 자연산 광물이다. 인공적으로 만들 기술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석면(石綿)은 돌이지만 솜처럼 가볍고 부드럽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미경에는 섬유 가닥처럼 보인다. 석면 가닥은 머리카락의 5천분의 1 정도로 가늘다.
 영어로는 에스베스토스(Asbestos).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A는 '아니다'(NOT), sbestos는 '소멸된다'(extinguishable)는 뜻이다. 즉 소멸되지 않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100만년 전에 마그마 등에 의해 생겼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석면은 화학약품에 강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다. 전기가 통하지 않고 잘 닳지도 않는다. 썩지도 변질되지도 않아 산업적 활용 가치가 높았다. 노천 광산 등에서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어 가격은 매우 싸다. 석면의 이런 특성 때문에 한때는 '마법의 물질'로 각광받기도 했다.
 산업혁명 등을 거치며 자동차나 기계의 마찰재와 단열재로 석면 사용이 급증했다. 슬레이트 지붕 같은 건축자재, 내화 장갑, 화재 방지를 위한 석면 뿜칠, 전선에 씌우는 피복재, 자동차 브레이크 등 매우 다양한 부문으로 널리 퍼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된 석면의 80% 이상이 건축 자재로 쓰였다. 

 석면이 사용된 건물을 수리 또는 철거할 경우 석면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석면 광산이나 석면 공장 주변에 거주하면서 석면 질병에 걸린 경우 석면 피해 구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석면피해 의심자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석면 피해 검진 의료기관은 석면 피해 구제 정보시스템(http://www.adrc.or.kr)에서 파악할 수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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