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문무학 논설위원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 가 지난 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은 돈을 번 스타 100명을 집계 발표했다. 이 글의 다음 부분을 읽지 말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시라. 누구일까? 짐작할 수도 없다면, 어떤 분야일까? 라도 생각해 보시라. 누구인지는 몰라도 어느 분야인가는 짐작할 수 있을 텐데, 많은 사람들이, 가수, 영화 배우, 스포츠 스타들을 떠올리지 않겠는가? 그랬다. 그 중의 하나였다. 1년 동안 가장 많은 돈을 번 스타는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다. 27세. 인기곡 '1989'의 월드 투어 콘서트 성공에 힘입은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될까? 1억 7천만 달러, 한화로 1950억원. 2위는 영국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One Direction), 4인조 그룹, 91년에서 94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이들, 1억 1천만 달러, 나이트 첸지(Night Change)라는 히트곡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100대 스타에 들어간 사람은 빅뱅(Big Bang), 순위로 54위, 4천 4백만 달러가 된다.
참 대단한 젊은이들이다. 이 글은 1위와 2위를 말하고자 쓰는 것이 아니다. 필자의 관심은 3위와 4위에 있다. 3위는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James Patterson), 1947년생, 수입 9500만 달러다.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의 소설가. 그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작가 중에 가장 책을 많이 파는 작가다. 어느 정도냐 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책 17권 중에 1권은 그의 것이라고 한다. 책을 팔아서 돈 잘 버는 스타 100인의 3위에 올랐다는 것, 우리를 놀라게 하고도 남을 일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도 「시간의 침묵」, 「키스 더 걸」, 「미드 나이트클럽」 등 많은 책이 번역되었다. 그의 「시간의 침묵」은 필자가 본 것이 1993년 7월 초판, 1993년 10월 6쇄 발행이니까 꽤 판매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의 소설은 공항소설로 불리는 시간 때우기 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내용이 가볍고, 플롯이 단순한 편이다. 이것은 소설뿐만 아니라 문화의 전 영역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시대의 큰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4위는 심리학자 필 맥그로우(Phillip C. McGraw), 1950년생, 미국 최고의 토크 쇼인 '닥터 필 쇼' 진행자, 미국 법률 컨설팅그룹 설립자이며 대표로서 중대한 소송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했다고 한다. 특히 오프라 윈프리 소송 사건을 승리로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발간된 '20/20 다이어트' 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똑똑하게 사랑하라」는 독자가 많았다. 2007년 1월 초판, 필자가 본 책이 2009년 초판 24쇄이니까 많이 읽혔다. 공동 4위에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1세)가 있다.
이 통계를 뜯어보면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돈 많이 번 스타 1위에서 5위까지가 가수, 아이돌 그룹, 작가, 학자, 스포츠 스타 순이다. 작가와 학자의 상위권 진입이 이채롭다. 연령대로는 1, 2위는 20대, 3, 4위는 60대 후반, 5위가 30대 초반이다. 20대는 노래로 돈을 벌고, 30대는 스포츠로, 60대는 책을 써서 돈을 벌었다. 4, 5십대는 5위권 안에 들지 못 했다. 대단히 절묘한 대비가 되기도 하고 연령대에 맞는 일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통계를 보면, 책을 써서 큰돈을 버는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은 절망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도 작가는 돈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 많이 읽어서 작가들이 돈 벌 수 있도록 하는 독서풍토가 부럽다. 미국이 괜히 세계를 이끄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작가와 학자가 돈 많이 버는 스타의 상위권에 든 것은 미래를 위해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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