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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우리도 한번 꿔 보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12일(화) 15:42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여름이 깊어가고 있다. 이른바 한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기대도 있을 수 있고, 걱정을 할 수도 있다.
 뜨거운 여름을 피해서 무엇인가 생각하고 다음 계절과 다음 해를 더 멋지게 맞이하기 위하여 '아름답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여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어떻게 보내야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이번 여름 하나의 예술 작품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OSMU(One Source Multi Use)를 경험해보려 한다. 
 
 그것도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함께… 이 희곡 작품의 한여름은 이른바 영어로 'A Midsummer Night's Dream'으로 여름의 가운데 이지만 실제로는 어느 특정일일 수도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를 모르는 사람은 드믈다.
 그러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그 유명세에 비해 읽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스개로 고전이란 책 이름만 알고 읽지는 않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여러 번 읽어서 이 책 한권으로 여름을 보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한여름 밤의 꿈'은 굳이 책에만 매달려 있을 필요는 없지만 책을 가장 먼저 읽어야 다른 장르의 예술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한여름 밤의 꿈' 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드미트리어스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허미어는 라이샌더를 사랑하여 그와 함께 숲속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는 이 사실을 드미트리어스에게 말해 준다. 이들의 모습을 본 요정의 왕 오베른은 헬레나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동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부하 요정 퍼크가 실수로 드미트리어스가 아닌 라이샌더에게 눈을 뜬 후 맨 처음 만나는 상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마법의 꽃 즙을 발라주어서 드미트리어스와 라이샌더 모두가 헬레나를 사랑하게 된다. 이것을 본 오베른은 젊은이들을 잠들게 하여 제대로 짝을 지은 후 꽃 즙을 다시 발라준다. 
 결국 잠에서 깨어난 젊은이들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맺어져 두 쌍의 결혼식이 이루어진다. 

 불화의 모든 요소들이 결혼을 통해 화해와 조화를 이루게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1막 1장에 "아무리 쓸모없고 비천한 것이라 해도 사랑은 그것들을 가치 있고 귀한 것으로 바꿔놓을 수 있어,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니까" 라는 명언이 나온다. 이 말을 붙들어 볼 필요가 있다. 붙들고 하룻밤 쯤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우리말로 사랑은 겉으로 하는 게 아니라 속으로 하는 것이라고 번역도 해 보면서 말이다.
 그리곤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듣는 것이다. 멘델스존은 17세 때에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을 읽고 그 환상적이며 괴이한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하였다고 한다. 

 '한 여름밤' 은 6월 24일 <성 요한체>의 바로 전날 밤을 가리킨다.
 서양에서는 그 밤에 기이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미신이 전해오는데 그러한 미신의 영향을 받아 환상적인 분위기의 희극인 '한여름 밤의 꿈'이 나왔다고 한다.
 이 뿐이 아니다. '한여름 밤의 꿈' 은 희곡 작품으로 쓰여졌지만, 예술의 전 장르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연극은 말할 것도 없고 오페라, 뮤지칼, 영화 등, 그야말로 등등이다. 그것들을 컴퓨터에서 찾아 즐기는 것으로도 여름 밤 하나는 모자란다.
 좀 더 이색적으로 이 작품을 즐기고 싶다면 멘델스존의 작품을 들으면서,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으면 참 묘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의 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 여름 밤의 꿈을 꾸어보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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