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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불청객 녹조, 정체가 뭘까
김성용 연합통신 논설위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05일(화) 13:07
↑↑ 김성용 연합통신 논설위원
ⓒ 경북연합일보
 플랑크톤(plankton)은 생태적으로 분류한 수중 생물의 한 무리로 통상 부유생물이라고 부른다. 그리스어의 '방랑자'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물 속에서 물결에 떠다니는 크고 작은 생물로 보면 된다. 거대한 해파리도 플랑크톤에 속한다. 스스로 운동 능력이 아예 없거나 아주 미약해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특성을 가진다.
 '독립 영양이냐, 종속 영양이냐'의 분류 기준에 따라 식물 플랑크톤과 동물 플랑크톤으로 나뉜다. 식물 플랑크톤은 체내에서 광합성에 의해 독립적으로 영양분을 만드는 데 반해 동물 플랑크톤은 다른 생물이나 파편을 먹고 산다. 식물 플랑크톤은 규조류, 남조류, 편모조류 등 부유 조류(藻類·algae)가 주로 해당한다.
 동물 플랑크톤에는 물벼룩이나 어류의 알 등이 포함돼 있다. 플랑크톤은 물 생태계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
 매년 여름 우리나라는 녹조(綠潮)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인 부유 조류에 의해 발생한다.
 조류는 물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먹이지만 이상 번식하게 되면 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조류는 물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자연의 구성 요소다.
 조류에 의한 녹조 현상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부영양화이다. 생활 하수나 산업 폐수, 가축 배설물 등의 오염 물질이 강이나 바다 등 수중 생태계에 유입되면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물질이 늘어난다. 이를 부영양화라고 한다.
 조류의 성장과 번식이 빠르게 진행돼 이상 증식이 나타나면 곧 녹조 현상을 불러오는 것이다.
 물고기가 폐사한 경우는 수중에 오염 물질이 크게 늘면서 조류가 크게 증식하고 수중 산소가 부족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류가 강이나 호수에 대량 발생한 이후에 이를 제거하려면 큰 비용이 든다. 오염 물질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효과적인 예방 조치다.
 정부 당국은 매년 여름 녹조 현상 저감을 위해 비상 관리 체제에 돌입한다. 가정 하수나 공장 폐수를 정수 처리하고 농경지나 도시 지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적극 차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조류는 사는 곳에 따라 바다의 해조류와 민물의 담수조류로 나뉜다. 담수 조류가 서식하는 강이나 호수는 우리가 먹는 물의 상수원으로 이용된다. 깨끗하고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선 담수 조류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담수 조류에는 갈색의 규조류, 옅은 녹색의 녹조류, 남색을 띠는 남조류가 있다. 조류의 성장 조건은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물질의 양, 햇빛, 수온 등이다.
 통상 수온이 섭씨 10도 이하인 겨울~봄철엔 규조류가, 10~20도인 봄~초여름에는 녹조류가, 20도 이상인 여름에는 남조류가 주로 증식한다. 강이나 호수에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의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이 녹조 현상이고 갈색의 규조류가 번성해 바다가 붉게 물드는 게 적조 현상이다.
 적조는 주로 해안가 양식장에서, 녹조는 상수원인 강이나 호수에서 발생한다.
 녹조 현상이 우리나라만 겪는 일은 아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말 공개한 '녹조 현상은 무엇인가' 자료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남조류에 의한 녹조 현상이 보고된다.
 남조류는 약 35억 년 전 지구상에 출현했다고 알려져 있다. 남조류가 퇴적해 형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라는 화석이 당시 지층에서 발견돼 이때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남조류는 최초의 광합성 생물로 꼽힌다. 광합성 과정에서 산소를 발생시켰고 대기중 산소가 풍부해지면서 원시 동물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일부 남조류는 대사 과정에서 독소와 냄새 물질을 생성하는데 냄새 물질은 인체에 직접적 영향은 없으나 수돗물의 맛을 떨어뜨리고 불쾌감을 유발한다. 독소는 포유류가 흡수할 경우 간세포나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878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녹조로 인해 동물이 폐사한 사건이 있었고 이후 세계 각지에서 남조류 독소 때문에 가축이나 야생동물에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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