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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기름기' 혹은 '정신의 독'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05일(화)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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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정신'은 무엇이고 '영혼'은 무엇인가? 흔히 이 말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고 살지만 사실은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필자도 물론 그걸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제대로 알아보겠다고 생각한 적은 많으나 그것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공부해 보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것은 평생을 바쳐 공부한다고 해도 알았다는 말을 하기가 힘든 영역이라는 생각이 지레 겁먹게 했기 때문이다. 상식 수준으로 알려하면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인데 '英魂'(영혼)은 '훌륭한 사람의 혼', 또는 '죽은 이의 혼을 높여 이르는 말' 이라고 풀이하고 있고, 靈魂(영혼)은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의 넋' ,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 을 말하며, 종교적으로는 가톨릭에서는 '신령하여 불사불멸하는 정신' 으로 불교에서는 '육체 밖에 따로 있다고 생각되는 정신적 실체' 로 풀고 있다. 한편 '정신(精神)'은 일반적으로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 '마음의 자세나 태도',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 으로 풀이된다. 철학적으로는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비물질적 실재' 로 풀이된다. 만물의 이성적인 근원력이라고 생각하는 헤겔의 절대적 정신이 대표적이다. 사전만 찾아보아도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데 실체는 어떻겠는가? 우리 국어사전의 경우 모르는 낱말의 뜻을 알아보려고 사전을 찾아보면 알려고 하는 말보다 더 어렵게 설명되는 경우가 있어 당황할 때가 있다. 이 경우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혼을 설명하는 말에 정신이 나오고, 정신을 설명하는 말에 또 영혼이 나온다. 따라서 이것은 사전 찾는 수준에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는 한 이 정도에서 수습하는 게 좋을 듯도 하다. '영혼'이나 '정신'이란 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문지상에 '영혼의 기름기' 라는 말이 오르내려 이를 무엇으로 해석해야 하는 의문이 잠시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히말라야 랑탕 지역 트레킹을 마쳤는데, 부탄에서 합류한 소설가 박범신이 "서울에 사는 게 영혼에 기름기가 끼는 것인데 기름기를 덜어냈을 거라 생각한다." 고 인터넷 방송에서 말했다고 한다. 영혼에 기름기를 덜어냈을 것이란 말은 트레킹을 하면서 "매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고통이지만 영혼은 매우 가벼워졌을 것"이라는 데서 나왔다. 육체적 고통이 정신에는 결코 고통이 아닌 그 무엇을 얻게 한다거나 때 묻은 영혼을 맑게 했으리란 뜻에서 한 말일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 는 대중가요 가사의 다름 아니지만 영혼의 성숙에는 육체의 고통이 필수적인 것인가 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영혼이 없는 사회' 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정신은 차리고 없어진 영혼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아닐 수 없는데 울기라도 해야 할까 보다. 박노정 시인은 '정신의 독을 빼는 것이 눈물.' 이라고 썼다.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가. 울어서 속 시원한 경험쯤은 누구라도 하지 않았는가. 현대사회는 분노는 많아도 눈물은 귀한 시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눈물 날 일 참으로 많은 세상이지만 울지는 않고 화만 낸다. 나도 그렇다. 정신에 독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랑 불쾌지수와 맞서게 될 것이다. 그 고통을 영혼의 기름기 빼고 정신의 독 빼는 일이라 생각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영혼의 기름기 덜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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