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이후 대구 경북의 불만과 상실감이 높다. '영남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남부권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대구시내 동성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조치를 규탄하고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신공항 재추진을 결의했다. 지역민들의 대정부 항의와 규탄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정당한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가 너무 오랜 시간 잘못해왔기 때문이다.
신공항 논란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상의를 방문했을때 부산상공인들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건의하자 이에 화답하면서 시작됐다. 노 대통령의 대답은 "적당한 위치를 찾아보겠다"는 것이었다. 검토 정도가 아니라 장소를 골라보겠다는 적극적인 말이 떨어졌으니 영남권 지역마다 이른바 핌피 바람이 불 수 밖에 없었다. 밀양과 가덕도 경쟁은 금방 지역싸움으로 비화했다. 노 대통령이 유야무야 임기를 마친후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공약 불이행 선언을 하고 손을 뗐다. 역시 신공항 건설을 공약한 박근혜 정부는 지난21일 결국 결선에 오르지도 않은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하고 이를 신공항이라 이름 붙였다.
이름조차 남부권·동남권·영남권으로 혼용된 신공항 싸움은 이렇게 10년 이상을 끌어왔다. 양측 지역민들은 정치인·언론에 휘둘리며 엉뚱한 대립의 골을 키워온 것이다. 정부도 지역감정과 떼법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정치적 판단이 불가피했을 법도 하다. 한쪽으로 결정했을 경우의 거대한 역풍이 두려웠을 것이다. 이제 냉철하게 현실 봐야 한다. 지역 정치인, 시도지사도 인기영합이나 실정봉합같은 정치적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전부 아니면 전무 같은 무책임한 제스처로 지역민들을 무한 쟁투의 장으로 몰아넣기보다는 신공항 이상의 경제적 실리를 챙겨올 방안과 계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오늘 오후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대구상의에서 신공항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대구 경북 시·도민 간담회'를 연다. 김관용 경북지사·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서 국회의원·기관장·사회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큰자리인만큼 지역민에게 위무와 희망을 줄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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