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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수습의 태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6월 16일(목) 15:04
↑↑ 논설실장·사회복지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몇 일전 경주 유림회관에서 열린 효열(孝烈)에 관한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그날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공히 전통적 효열의 실천의식이 희박해져 가는 현실을 탄식하며, 교육을 통해 효열 의식의 고취와 실천방안 강구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이렇듯 산업화에 의한 개별화는 우리사회 전통기초윤리인 효열을 포함한 예(禮)와 충(忠) 등의 가치관을 개인능력에 의한 금권(金權)의 가치로 대체시켜 강상(綱常)의 질서를 파괴시키고 말았다.

 이런 개인 능력에 의한 가치파괴는 이기주의의 극치를 가져와 득이 되지 않으면 회피하는 주변과의 자기분리의 보편화로 자기보신적 행위를 일반화시키고 말았다. 그 결과 상대나 주변인에 대한 역지사지(易地思之)없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것만 하여 협심과 양보가 사라져 결국 윤리공멸에 의한 사회붕괴 까지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이처럼 인본(人本)도, 섭리(攝理)도 무시한 채 저질러지는 쾌락지상적 탐욕의 만행 때문에 인간세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괴기한 돌연변이 같은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 전 국민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사건이 섬마을 주민 3명에 의해 저질러진 어느 초등학교 여교사에 대한 심신강탈 사건이다.

 이 사건은 강상(綱常)유린의 대표적인 예로 천붕(天崩)에 버금가고도 남음이 있기에 철저하게 조사하여 재발에 대비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 사건에서 드러난 모든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첫째 학부형 및 주민과 선생님의 만남의 방법이 문제였다. 물론 섬 생활의 외로움과 학부형 면담의 교육적 필요성이 있다 하더라도 음주에 노출되도록 조성된 환경은 이미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으며, 신분적 분별을 와해시켜 문제를 발생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둘째, 학부형과 주민의 교사에 대한 직분적 예의범절의 상실이 큰 문제를 않고 있었다. 물론 교분을 통한 참교육을 위해서 만났겠지만 그렇더라도 자식의 스승을 음주파트너로 그리고 욕정풀이의 대상물로 삶아 강압과 모의에 의해 저지른 금수(禽獸)행위는 이해에 있어 일고의 가치도 없다. 

 셋째, 주민과 학부형에 대한 선생님의 분별없는 신분의식이 문제였다. 교육적 소통을 위한 배려의 만남이었다 하더라도 방법의 경솔과 상대에 대한 방심은 갈라진 강둑 틈새의 물처럼 결국 막을 수 없는 큰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 

 넷째, 지역주민들과 교육기관의 보신주의적 사후 대처도 문제였다. 누구나 자신에게 예견되는 위해적 요소를 제거하려는 것은 인간의 기본습성이다. 그렇더라도 이 사건에 대한 교육당국의 은폐 행위는 사건 수습이나 유사사건의 방지 차원의 대처와는 완전 동떨어진 위선적 집단보신행위이다. 그리고 일부주민들의 분별없는 탄원동참행위는 이웃 간 쌓아온 인정의 결과라 하더라도 사회정의와는 완전한 이율배반적 행위이다. 

 다섯째, 우리사회의 윤리의식과 준법 태도의 왜곡이 문제였다. 분별없는 쾌락을 위한 인권유린의 행위가 합의적 모의로 일어났다는 점은 무질서에 의한 안전 환경의 열악이 얼마나 쉽게 인간을 퇴락, 퇴행시키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퇴행의 방지는 사회윤리의 재정립으로 막을 수 있다. 체계적이고 올바른 교육을 통한 도덕윤리의 일상적, 사회적 실천을 통한 윤리생활의 문화화와 도덕실천의 선호가치화 만이 유사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여선생은 물론이고 당해 학교와 주민 그리고 교육계 모두가 피해자이다. 이 모든 피해자에 대한 복구를 위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처가 필요하다. 가해자의 가족 또한 우려스러운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이 중에서도 가해자의 자녀들이 더 큰 피해자 일 것이다. 

 특히 피해선생의 제자이자 가해자의 자녀인 한 아동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이 아이가 져야할 멍애와 압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주위의 눈길로 시작되는 자기 속박적, 사회 도피적 형벌의 크기는 어린 아동이 감내할 수준을 훨씬 넘어설 수밖에 없다.
 이 사회가 성숙된 시민사회라면 이 아이를 건전한 시민으로 키워내는데 마저도 지원을 하여야 한다. 현명하고 완전한 수습으로 이 사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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