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성용 연합통신 논설위원 | | ⓒ 경북연합일보 | |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 때문에 체면을 구긴 독일 '국민차'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처음 불거졌다. 현재 9개월가량 지난 시점인데 미국이나 유럽에선 리콜이나 배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유독 한국은 문제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폴크스바겐이 연루된 비리 행위가 추가로 속속 드러나면서 한국내 스캔들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작년 기준 판매 대수 면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은 993만대로 글로벌 2위다. 글로벌 업체들의 기업설명회(IR)에 근거하면 1천만 대를 넘어선 도요타가 1위다. 미국 GM 984만대, 르노닛산 849만대, 현대기아차 802만대 순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폴크스바겐이 차량 수입에 필요한 배출가스와 소음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차량 배출가스 소음인증을 신청하면서 외부 시험기관이나 자체 시험부서에서 발행한 성적서를 조작했다. 성적서 조작 대상에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와 아우디 차량이 포함돼 있다. 수입 자동차가 국내로 들어오려면 대기환경보전법과 소음 진동관리법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장의 인증을 거쳐야 한다. 검찰 설명에 따르면 시험성적서의 데이터를 임의로 수정했다. 배출가스 기기 조작에 이어 서류까지 조작했다는 것인데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명품 자동차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은 미국서 1년여간의 실험조사 끝에 발각됐다. 세계 모든 나라가 실내 시험만 실시하고 실외 도로시험은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경우다. 실내 인증시험은 에어컨을 끄고 핸들을 고정한 상태에서 20~30분가량 정해진 속도로 실시한다. 실내 실험에선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실외 도로주행 때는 저감장치가 조작에 의해 작동이 중단된다. 배출가스 조작은 연비 때문이다.
폴크스바겐 판매량이 스캔들 여파로 미국선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양상이 좀 다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17% 줄어든 2만8천여 대를 팔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올해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13% 위축됐다. 폴크스바겐을 포함한 수입차 전체 판매는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5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9천여 대로 전년 동기 1만8천여 대에 비해 5% 늘어났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등록은 지난해보다 불과 2% 감소했다.
판매 회복세 때문인지 몰라도 폴크스바겐은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이나 리콜에 소극적이다. 환경부에 제출한 리콜 계획서에 조작 내용을 명시하지 않아 최근 3번씩 퇴짜를 맞았다. 보상은 커녕 리콜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폴크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국산차에 대한 안티 정서를 언급하는 분석이 있다. 온라인에선 안티 카페가 형성돼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국산차를 돈주고 사지 않는다는 다소 극단적인 안티 정서도 남아 있다.
지난해 말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다. 현대차 측이 현대차를 흉기차로 부르는 안티 모임을 초청해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경영진이 직접 나와 답변했다. 안티 소비자들은 수출차와 내수차의 차량 품질 또는 서비스 차별에 대해 질문 공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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