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영호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인간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알아서 기억해야 것이 많다. 결혼기념일, 가족의 생일, 조부모의 입제일, 전화번호, 토지의 지번과 지적, 의미 깊은 행사날짜 등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지적 호기심이 많았던 어린 시절에 외우고 익혔던 자극적인 것은 비록 오랜 세월이 지났더라도 기억할 수 있다. 지난 일들을 소상하게 기억하여 머리가 좋다고 칭송을 들었더라도 노령기에 접어들면 명백하게 기억하였던 것도 회상이 잘 되지 않고, 금방 있었던 일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치매증상이 아닌가?’ 하고 가벼운 걱정을 하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생활의 장면에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정보를 그때 그 때 처리하여 기억할 것은 메모를 하거나 반복학습을 통해 저장시킨다. 각종 정보를 저장시키는 것은 필요할 때 인출하여 이용하기 위함이다. 기억이라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얻어진 경험내용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보존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다시 재생 하여 알아내는 일련의 과정이며, ‘경험내용의 흔적’ 또는 ‘경험에서 얻어진 내용의 저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억의 과정은 기명, 파지(把持), 재생, 재인 등 네 개의 과정으로 통상 구분된다.
경험내용을 그대로 외워버리는 것 즉, 흔적으로 새기는 것이 기명이고, 기명된 것을 일정기간동안 잊지 않고 계속 외우고 있는 상태, 다시 말해서 기억흔적으로 간직하는 것을 파지라고 한다. 재생은 파지된 것을 다시 의식화하는 것이며, 재인이라 함은 기명된 내용과 재생된 내용의 일치를 의식하는 것이다. 기명된 것을 재생해 내지 못하는 것을 망각이라고 한다. 그러나 망각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과거의 경험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닌 것이다. 인간의 기억은 주위환경에서 주어진 여러 가지 자극을 오관 즉,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미각적, 후각적인 감각경로를 통하여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감각유입을 통하여 극히 짧은 기간 동안 저장된다. 이 단계의 기억을 감각기억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각기억으로 저장되는 것을 단기기억이라고 한다. 이렇게 단기기억으로 저장된 경험이나 정보를 계속 반복하거나 또는 암송 등의 방법으로 장기적으로 저장할 때 이를 장기기억이라고 한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지 못할 때 망각이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기억과는 반대현상으로 장기기억화 된 학습내용을 다시 의식화하지 못하는 현상이 망각인 것이다.
망각이 자연적이고 불가피한 현상이기에 그것을 방지하고 장기기억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망각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우선 암송하고 반복 사용해야 하며, 의미성을 강조하는 것이 요구된다. 기계적으로 암송할 것이 아니라 의미가 내포되도록 학습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감을 나타내는 한자 ‘시(柿)’자를 기억하게 할 때 먼저 감을 만져보게 하고, 감 냄새를 맡아보게 하면서 감이 가진 속성 즉, 형태, 색깔, 촉감, 냄새, 맛 등의 의미를 느끼게 한 후 ‘柿’를 기억하게 하면 장기기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즐겁고 유쾌한 학습장면을 설정하고, 간섭을 최소화해야 하며, 요점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내용에 주의를 갖게 하기 위하여 중요한 부분에 주의를 끌도록 밑줄을 긋기도 하고 특이한 색깔을 나타내도록 한다. 혹은 말로라도 요점을 강조하여 망각을 방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내용이나 정보를 기호화하거나 상기하도록 하며, 그 구조에 유의하고 형태 및 체제에 계속 주의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은 망각을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사건들은 쉽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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