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성용 연합통신 | | ⓒ 경북연합일보 | |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닛산의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세간의 공분을 불러왔다. 소비자 기만행위인 동시에 시대적 화두인 환경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경유차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힌다. 배출가스 조작은 환경 파괴자인 미세먼지의 무차별 확산을 방조하는 반사회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 결코 반갑진 않지만 일상 가까이에서 끼고 살아야 하는 신세가 불가피해졌다.
황사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흙먼지를 말한다. 자연 토양 성분이 주를 이루는 황사는 미세먼지와 다르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 연소, 공장·자동차 배출가스 등 인위적인 활동에 의해 발생하고 대기오염 물질 등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황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3천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천150년이다. 중국의 고대국가 상나라(은나라) 마지막 왕인 제신(帝辛) 5년에 지금의 허난성 호(毫) 지역에 우토가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은 서기 807년 황우(黃雨)라는 기록이 최초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 황사에 관한 가장 오랜 기록은 삼국사기다. 서기 174년 신라에 흙비가 내렸다고 나온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황사 현상을 짐작케 하는 기록이 100여 건 등장한다. 1818년 천문기상학자인 성주덕이 지은 서운관지(書雲觀志)에는 토우 현상을 '모시 모경에 사방이 어둡고 혼몽하고 티끌이 내리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환경부가 지난달 발간한 '미세먼지, 바로 알면 보인다' 제목의 책자에 따르면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로 정의돼 있다.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 이하인 총먼지(TSP)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에 비하면 1/5~1/7 정도이고 PM2.5는 1/20~1/30 에 불과하다. 미세먼지는 일반 가정에서도 수시로 발생한다. 가스레인지, 전기그릴, 오븐 등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음식 표면에서 15~40nm(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초기 입자가 생성되고 재료 중 수분이나 기름 등과 결합하면 크기가 점점 커진다. 조리법에 따라 미세먼지 발생 정도에 차이가 있다.
기름을 사용하는 굽기나 튀김 요리는 재료를 삶는 요리보다 미세먼지가 더 나온다. 평소 미세먼지 농도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까지 발생한다. 생선을 구울 때는 실내의 미세먼지가 200㎍/㎥까지 치솟는다는 기록도 있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필터로 제거되지 않은 미세먼지가 다량으로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01~2006년에는 51~61㎍/㎥ 사이를 오르내렸다. 2014년 기준으로 황사를 포함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미국 LA보다 1.5배,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보다는 2.1~2.3배가량 높다.
어느덧 우리나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날씨와 함께 매일같이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전해지는 시대를 맞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진다. 반면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코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파고든다. 입자가 작을수록 몸에는 더 해로울 수 있다.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기도와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WHO는 2014년 한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 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인간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로 규정했다. 1군 발암물질은 석면과 벤젠, 미세먼지이고 2군에는 가솔린과 코발트, 3군은 페놀과 톨루엔 등이 있다. 단계별 발암물질 면면을 보니 단순한 먼지로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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