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이희용 연합통신 | | ⓒ 경북연합일보 | |
배드민턴은 라켓으로 셔틀콕(shuttlecock)을 쳐서 네트 위로 상대방 코트에 넘기며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구기(球技)의 일종이면서도 공 모양이 아니라 반구형 코르크에 새 깃털 14∼16개를 꽂아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대부분의 구기 종목이 그렇듯이 영국이 발상지라는 주장이 유력하다. 12세기 영국 왕실에서 비슷한 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현재와 같은 경기의 원형은 1820년께 인도 뭄바이에서 성행하던 민속경기 푸나(Poona)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양가죽으로 만든 공을 손바닥으로 쳐서 넘기는 장면을 현지에 주둔하던 영국 장교가 보고 본국에 돌아가 소개했다는 것이다.
배드민턴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시범종목을 거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박주봉-김문수 조와 황혜영-정소영 조가 각각 남녀 복식에서 동반 우승한 데 이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방수현 선수가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6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배드민턴은 비교적 부상 위험이 작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반면에 운동 효과는 매우 크다. 쉬지 않고 1시간 했을 때 349㎉의 열량이 소모돼 달리기(196㎉)나 걷기(114㎉)보다 훨씬 운동량이 많다. 순발력이나 유연성도 기를 수 있다.
초특급 선수들이 스매시했을 때 셔틀콕의 순간 속도(시속)는 320㎞로 골프(273㎞), 테니스(240㎞), 야구(164㎞), 축구(150㎞), 탁구(126㎞), 배구(115㎞)를 크게 웃돈다. '생활체육의 꽃'으로 꼽힐 만한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배드민턴의 인기는 이웃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더 높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1980년대를 전후해 전통적인 강호 영국과 덴마크를 밀어낸 이래 지금까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등지에서도 배드민턴을 즐긴다.
1980∼90년대 세계 배드민턴계를 호령하며 '국제대회 7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박주봉은 국내에선 올림픽 때만 반짝하고 마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어야 했지만 동남아에서는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1970년대 농구선수 신동파의 뒤를 이어 동남아에 '스포츠 한류'를 일으킨 것이다. 그의 이름을 딴 배드민턴용품이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가 하면 1990년대에는 '주봉'이란 상표의 주스와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2010년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를 창설한 것은 배드민턴의 이러한 특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의 출신 지역을 보면 중국과 동남아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지역 출신들은 한국에서도 배드민턴을 많이 즐긴다. 남녀가 함께, 또 연령과 상관없이 둘이나 넷이 편을 갈라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땀을 흘리다 보면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고 가족이나 이웃과도 하나가 될 수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지난달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문화가족도 28만 가구, 82만 명에 육박한다.
세계화와 다문화는 '현실'이다. 이를 피하려고 하거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길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위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과 노력이 필요하다. 7회째를 맞는 연합뉴스의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가 그 노력에 보탬이 될 것이다. 2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 모이는 모든 참가자들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며 소통과 화합의 '스매시'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기분은 '하이클리어', 짜증은 '드롭샷'! 다문화가족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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