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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수상, 한국문학 우수성 알리는 계기 되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5월 17일(화) 16:37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맨부커상을 받았다. 수상 작품은 인간의 폭력성을 집요하게 탐구한 '채식주의자'이다. 한강이 받은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상은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원작 소설인 토머스 커닐리의 '쉰들러의 방주', 리안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일본 출신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이 수상한 바 있다. 

 한강은 이번에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 중국 거장인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캐나다 출신 작가 앨리스 먼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존 맥스웰 쿠체, 네이딘 고디머는 맨부커상과 노벨문학상을 모두 받은 작가들이다.
 한강의 이번 수상이 한국문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국문학은 이미 미국, 유럽에 어느 정도 알려졌고, 이번 수상도 그동안 해외에 소개돼 형성된 한국문학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적, 문학적 전통과 역량이 세계에 충분히 소개돼 인정받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세계 10위 권으로 도약한 경제력과 '한류'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대중문화뿐 아니라 고급문화와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문학이 세계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우수한 번역이라는 '날개'를 달아야 한다는 것이 한강의 이번 수상을 통해 드러났다. 그의 수상은 한국어를 6년 동안 독학한 스물아홉 살의 영국 여성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맡아야 할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대목이다.
 일부 문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를 놓고 여론이 지나친 기대와 좌절을 나타내면서 한국인은 문학에 관심이 없으면서 문학상 수상만을 바란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국 문인과 작품들이 세계적인 상을 받지 못한 것은 해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이지, 바탕이 풍부하지 않다거나 성취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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