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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을 전격 교체했다. 박 대통령은 이병기 비서실장 후임에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병기 실장은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원종 위원장은 충북도지사와 서울시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청와대는 이 신임 실장이 "국민 소통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후임에 안종범 경제수석을, 경제수석에는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발탁했다.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국정을 경제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그동안 참모진 개편이나 개각 요구에 부정적이었다. 따라서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대통령이 국정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총선 민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교체는 총선 민심의 수용과 함께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 따른 후속 조치로도 읽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민의와 정치권의 요구에 부응한 모양새다.
청와대 참모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회의가 아니라 비서진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형태가 바람직할 것이다. 참모들이 '윗분들'의 눈치만 살피는 회의에서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긴 어렵다. 청와대 내부의 열린 토론은 공직 사회 전반의 활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민심은 청와대와 집권당에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여당이 이런 요구에 부응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정의 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새누리당 참패의 최대 요인은 공천 파동이었다. 살생부 파문이나 비박계 학살, 욕설 녹취록 등장은 물론 막판 옥새 파동까지 집권당의 오만에 국민은 등을 돌렸다. 이제 독선과 아집의 정치는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 박 대통령이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져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최대 피해자는 국민과 대한민국이다. 국민은 야당에 대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타협과 양보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국정을 추진한다면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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