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1조200억원을 투자하는 태영그룹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모처럼의 낭보다. 과감한 투자를 계획한 태영그룹의 결단을 환영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태영그룹 윤세영 회장이 지난 2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경주 천북관광단지 및 보문 빌리지 조성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유형에 맞춘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태영그룹이 2022년까지 '천북 관광단지' 조성에 8천200억 원, 보문단지 부근 최고급 빌리지 조성에 2천억 원 등 총 1조2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천북 관광단지는 210만평 규모로 호텔 에코랜드 수목원 골프장과 SBS촬영장 등을 조성하고, 보문단지에 연접한 13만평에는 최고급 빌라를 신축할 계획이다. 제대로 추진된다면 1970년대 보문관광단지 조성 이후 최대규모의 민간 관광투자사업으로, 보문관광단지 조성 이후 별다른 관광진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는 경주로선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그룹은 건설업을 주축으로 성장해서 SBS서울방송을 소유하면서 재계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룹이다. 방송을 가진 태영그룹이 관광도시 경주에 투자하는 것은 일반 개발 기업가 나서는 것보다 시너지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드라마 세트장 하나만으로도 관광지가 되는 시대에 호텔 골프장 등 일반적인 관광인프라 외에도 SBS촬영장 조성과 경주의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라 할만한 최고급 빌리지를 만들겠다는 구상 등 각종 사업들에 시대를 앞서가는 방송기업의 감각과 추진력이 투입된다면 경주관광에 보이지 않는 부가가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보문단지와 새 관광단지가 조화를 이루어서 천년고도의 유산이 한층 더 빛나도록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이질감만 드러내는 신도시처럼 동떨어진 개발보다 신라와 함께 호흡하는 고부가, 고품격 사업이 되었으면 한다. 보문관광단지로 인해 경주가 한 단계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듯이, 태영그룹의 대규모 투자사업으로 경주가 다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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