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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효감응(至孝感應)의 이야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27일(수) 15:57
↑↑ 김영호 교육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지효감응은 효성이 지극하면 그것이 어떤 느낌을 다른 사람만이 아니라 여타 동물과 신령에게도 통하게 한다는 의미이며, 효행사례에서 발견되어 왔다. 김극일(金克一)은 김해 사람으로 부모를 섬김에 효성이 지극하였다.
 어머니가 몸에 부스럼이 심하여 매우 불편하였다. 지난 시대에는 병원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없었기에 극일은 어머니의 부스럼을 입으로 빨아서 낫게 하였다. 병균으로 인해 피부 조직에 염증이 생겨서 고름이 나와 더러웠으나 극일은 그것을 입으로 빨아서 고름을 말끔히 제거하여 어머니의 피부질환을 낫게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병환에도 정성을 다해 간병하였다. 아버지의 대변을 맛보며 병세를 판단하여 효과적인 치료에 도움을 주었으며, 양친이 돌아가시자 6년간 시묘사리를 하였다. 부모님의 구로지은에 보답하기 위해 묘소 곁에 여막을 지어 정성을 다해 조석으로 배묘하며 묘소를 지키는데 범이 곁에 와서 새끼를 낳아 길렀다.   
 그래서 극일은 범의 새끼를 마치 애견을 기르듯이 제사를 지내고 물린 음식을 먹여서 범의 새끼가 잘 자라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아버지가 사랑하였던 첩을 극진히 섬겼다. 
 
 아버지 생전에 섬겼던 그대로 효성을 다해 섬겼을 뿐만 아니라 부첩(父妾)이 죽었을 때도 예법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거상하였다. 자기를 낳은 어머니가 아니고 오직 아버지가 사랑했던 첩이므로 부모의 예로 복을 입고 치상을 하였던 것이다.
 첩 때문에 불편하고 소란스러웠던 것을 생각하면 부모님 사별과 더불어 인연을 끊고 싶었을 터인데, 극일은 아버지의 유훈을 지키며 효성을 다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관아에서 확인하고 조정에 보고하니 천순(天順) 갑신년에 김극일에게 효자정려가 내려졌다.

 그리고 양욱(梁郁)은 산음사람이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육년간 시묘하였다. 직접 흙과 돌을 지어다 무덤을 만들었다. 비록 힘이 들더라도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공을 생각하며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기의 힘과 정성으로 성분(成墳)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무덤 위에 우래 같은 소리가 있기에 기이하여 나가보니 큰 범이 땅을 벋디디고 큰 돌 셋을 무덤가에 굴려오니 사람들이 양욱의 효성에 범이 감응하여 도아 준 것이라 하였다. 이런 사실이 관아에서 알고 조정에 아뢰어 양욱에게 정려와 벼슬이 제수되었다는 것이다.

 「속삼강행실도」에 나오는 효자이야기다. 「속삼강행실도」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일본의 동양문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 소장되어 있는 귀중한 옛 도서이다. 이 책자는 조선 중종이 1514년에 신용개 등에게 명하여 효자 36명, 열녀 28명, 충신 5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사적을 한문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한문으로 기록된 사적을 한글로 번역하여 간행한 것이다.
 이 책의 간행 목적은 백성들의 윤리도덕을 순화하고 미풍양속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왕명에 의해 편찬된 책자이다. 시묘사리를 하는 데 종종 호랑이가 나타내서 효자의 시묘사리를 지켜 준 사례가 실화로 전해오고 있다. 

 요즈음 산에는 수목이 울창하더라도 사람을 헤치는 동물들이 서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산돼지들이 더러는 설치고 있지만 맹수들은 종적을 감추고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절에는 그런 짐승들이 많아서 산중에 들어가기가 무서웠다.
 효자가 시묘하는 모습을 지켜 본 범들이 그 효행에 감동하여 여타 짐승이 나타나서 효자를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묘소 근처에 와서 지켜준 사례는 지효감응의 깊은 의미를 느끼게 한다.
 자녀들에게 지난 시대의 효행사례를 들려주고 읽게 하는 것은 윤리도덕을 회복하는 가정교육이 될 것으로 생각해본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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