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7:32:0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무대와 관객의 거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26일(화) 16:28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그 어떤 공연이든 무대와 관객의 거리는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다. 소극장에서 연극 공연이 이루어지고, 또 관객이 소극장을 즐겨 찾는 것은 배우들의 땀방울을 볼 수 있고 숨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의 등급을 매기기 어려운 야외 공연장에서는 공연 때마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난장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걸 보기가 민망스러울 때도 많다. 그것을 공연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봐주기는 쉽지 않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무대와 관객의 거리는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심리적(心理的) 혹은 심미적(審美的)거리다. 예술을 즐기는 마음이, 공연에서 아름다움을 찾거나 느끼는 마음이 서로 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무대와 관객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일 수 있다.
 공연자는 관객을 위하여, 관객은 공연자를 위하여 서로 베풀어야 할 것이 있다. 공연자는 최선을 다 하고, 관객은 공연자가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공연자도 관객도 행복해질 수 있다. 

 지난 주 금요일,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아주 좁혀진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대구 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 제3회 라모아트컴퍼니 정기공연 "사월愛, 추억을 그리며, 사랑을 노래하며"가 그것. 아름다운 가곡을 멋진 성악가들이 들려주었다. 예술 감독의 초대 말에 "차가운 머리보다는 따뜻한 가슴으로" 라는 말이 설레게 하기도 했지만 그날 무대에서 공연을 보여준 성악가들은 장하고 아름다웠다.
 장하고 아름다웠다는 말을 망설이지 않고 하는 것은 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뒤쪽에서 성악가의 노래가 끝나고 박수를 치고 나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오늘 참, 행복하다' 고 하는 관객의 말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과 같은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덩달아 행복해졌다. 관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성악가라면 그들은 장하고 아름다운 것이 틀림없지 않은가. 
 
 그런 마음들이 공연이 다 끝나고 더 아름답게 승화되었다. 앵콜을 한 곡만 준비한 공연자들은 관객들의 끊이지 않은 박수를 뿌리치지 못했다. 여성 관객이 많음을 눈치 챈 감독이 남성 성악가들만 앵콜을 하게 하는 재치를 보였는데, 준비하지 않은 남성 성악가들이 윤창을 하며 자기 차례를 몰라서 잠깐 일어난 헤프닝은 실수가 아니라 마치 연출된 것처럼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무대와 관객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우면 무대에서의 실수까지도 즐거움으로 바뀌고 관객들의 도 넘는 앵콜 요청도 공연자들을 한없이 기쁘게 만드는 것임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공연이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어디 있을까? 공연장을 나와 봄밤을 걸으며 생각해 보았다. 몇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 소박했다.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공연자 중심 공연이 아닌 관객 중심 공연 기획이었다. 

 그 날 밤, '우먼라이프' 5월호가 와 있었다. 그야말로 그냥 펼쳤는데 공교롭게도 그 잡지에 라모아트컴퍼니 예술 감독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봄밤에 가곡을 기획한 이유가 대중들을 클래식에 가까워지도록 하기 위해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었다. "가곡은 가사 안에 많은 것을 축약시켜 놓은 음악이에요, 오페라가 소설이라면 가곡은 시죠"
 "음악을 하려면 음악만 해서는 안 된다",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 아니고, 제대로 만든 음악" 이라는 말들에 밑줄을 쫙 그었다. 이렇게 가곡을 통해서 클래식으로 제대로 안내하겠다는 진정성이 공연의 밑바탕에 깔려있으니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그렇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영양군 생활민원 바로처리반, 방충망 수리 지원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10,573
총 방문자 수 : 40,56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