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다가오는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인류의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존해온 책의 중요성과 도서의 보급이 문화적 전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발전시키고, 이해, 관용, 대화를 기초로 한 사람들의 행동을 고무시킨다는 점 등을 들어 유네스코가 제정한 날이다. 국제출판인협회가 제안한 책의 날에 러시아 정부가 제안한 저작권이 포함되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 된 것이다.
4월 23일이 책과 저작권의 날이 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여성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했던 세인트 호르디 축일과 관련된다. 다른 하나는 세계적 대문호인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극작가이며 시인인 세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인데 이 문호들을 기리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이 날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 세 사람에 관해서 알아본다.
호르디는 스페인 전설 속의 인물이다. 아득한 옛날에 용이 인간 세상에 와서 횡포를 부렸다. 그럴 때면 마을의 처녀와 어린 양을 바쳐 용을 달랬다. 그런데 어느 날 공주가 용에게 납치돼 버렸다. 이 때 '호르디(Jordi)' 라는 병사가 나서 용과 싸워서 용의 목을 베었다. 용의 목을 베자 무슨 조화인지 장미 덩굴이 꽃으로 피어났다고 한다. 호르디는 그 장미꽃을 공주에게 바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용감했던 병사 호르디의 생일이 4월 23일이었다. 따라서 중세 때부터 장미축제를 열고 세인트 호르디 축일이라고 부르면서 장미꽃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변화해온 것이다.
이 날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장미꽃을 주는 전통이 전해오고 있다. 그런 전통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준다고도 하고, 혹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준다고도 했다. 이 날 책을 사면 장미꽃을 주는 것이 상술일 가능성이 많지만 그래도 장려할만한 일이다.
세르반테스는 1547년에 태어나 1616년 4월 23일 돌아가셨다. 그는 '돈키호테' 에서 참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오늘 일만 생각하고 한 번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 이것이 현명한 사람의 방법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어라.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 거요?" 라는 말은 변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을 명언이 되었다.
1564에 태어나 세르반테스와 같은 해 같은 날에 돌아가신 세익스피어, 그는 극작가였고 시인이었다. 그의 작품은 영어로 된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영국의 국민 시인으로 불린다. 특히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 '햄릿'에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대사를 남겨 인구에 회자되게 했다. 이 말은 아마도 인간의 삶이 지속되는 한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것 같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과 관련된 인물들을 기리며 누구라도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어느 정도 책의 날이 많이 알려졌으니까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듯 책의 날엔 책을 사서 선물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읽을 책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왕이면, 내가 책을 사서 선물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구에게 어떤 책을 선물할까 생각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책을 사서 선물하는 일이 올해 이루어지고 다음 해로 또 그 다음 해로 쭉 이어지게 되면 우리는 책과 관련된 아름다운 전통 하나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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