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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화랑과 한국 청소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18일(월) 15:29
↑↑ 선석열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한국 고대사회에서는 청소년조직이 계속 발전하게 되었다. 고구려나 백제에도 있었지만 신라에는 유명한 화랑제도가 있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화랑제도는 사회계층의 갈등을 조절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화랑집단은 각기 화랑 한 명과 승려 약간 명, 그리고 화랑을 따르는 낭도들로 구성되었다. 원만한 인격을 가진 화랑은 이 집단의 중심인물로서 용모가 단정하고 믿음직하며 사교성이 풍부한 청소년이 낭도의 추대를 받았다. 

 화랑은 대개 15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으로 구성되어 통상 3년을 하나의 수련기간으로 정하였다. 화랑집단의 구성원들은 경주 부근의 남산을 비롯해 금강산·지리산 또는 최근에 알려진 울주 천전리계곡과 같은 명승지를 찾아다니면서 국토애를 기르고 인격을 연마하였다. 이 외에 실제로 국토지리를 익혀 전사로서의 자질도 갖추었다.
 화랑집단이 의식을 집행할 때 도와주는 승려는 주로 지적·정신적인 방면에서 화랑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학문적 교양이 풍부한 사람이 뽑혔다. 원광법사는 신라사회의 특성에 맞추어 세속오계를 만들었는데 화랑도의 덕목이 되었다. 

 세속오계는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긴다(事君以忠) 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긴다(事親以孝) 믿음으로써 벗을 사귄다(交友以信) 싸움에 임해서는 물러남이 없다(臨戰無退) 산 것을 죽임에는 가림이 있다(殺生有擇) 등의 가르침이다. 이는 화랑도의 기본 신조가 되어 크게 발전하고 삼국통일의 기초를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세속오계에서 나타나듯이 교육적 군사적 사교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랑정신은 21세기 한국 청소년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요즘의 청소년을 보면 한마디로 애처롭다. 지금 한국의 청소년은 학교 수업을 마치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방과 후에는 학교 수업에서 부족한 공부를 보완하기 위해 사교육의 현장인 여러 학원을 전전한다. 

 학창시절 필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다니기 어려워 혼자서 자습을 하였다. 그래도 가고 싶은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여 그렇게 소망했던 역사학자가 되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나만이 두뇌가 우수했던 것이 아니라 훌륭한 참고서 덕분이었다. 책이 스승이란 말을 실감케 하였다.
 요즘의 참고서는 어떠한가. 놀랍게도 교과서보다 참고서가 더 얇고 내용 또한 요약식이며 문제집과 같다. 이러한 책을 참고서 내지 해설서라고 할 수 있을까. 얇은 참고서는 학생들을 사교육의 학원으로 내몰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과정에서도 인문과목의 강좌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에 전문기술 교육강좌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기보다 취업을 위한 교육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영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인문 교육이 과반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 등에서 세계적인 석학을 배출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인문학이 인간학이며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학문의 기초가 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화랑도는 그 교육체계가 인문학적인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당시 신라는 선진국적인 인재양성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화랑은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도 인간적인 신뢰를 키워나가 탄탄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갔다. 학습을 통한 교육뿐 아니라 명승지를 구경하거나 요충지를 살펴봄으로써 국토지리를 이해하여 국토관이나 세계관을 수립하였다. 그리하여 자신의 장래에 대한 꿈을 키우는 한편 애국심이나 전사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은 인문학의 책을 읽고 꿈을 키울 수 있어야 하며 친구를 신뢰로 사귀는 사교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미래의 화랑으로 성장 발전해야 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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