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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11일(월) 19:19
신라 8대 경문왕이 왕위에 즉위하면서부터 귀가 길어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당나귀의 귀와 같이 되었다.
 그러나 앙후나 대궐에서 일하는 궁인들도 임금님의 귀가 길어진 줄 몰랐고, 오직 임금님의 모자를 만드는 복두장이 한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왕은 복두장이에게 귀에 대한 이야기를 발설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는 평생동안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평생을 남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죽음이 임박해서야 도림사 숲 속 사람이 없는 곳에 들어가 속 시원히 외쳤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길다"는 소리가 대궐까지 들렸다.
 경문왕이 신하에게 말했다.
 "누가 저런 괴이한 소리를 하는지 당장 알아보고 잡아들여라"
 다녀온 신하가 아뢰기를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만 대나무만 있을 뿐이옵니다"
 경문왕이 짜증을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대나무 숲에 있는 대나무들은 지금 당장 몽땅 베어버려라"
 그러자 신하가 말하기를 "마마, 대나무 숲을 그냥 없애버리면 세상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옵니다"
 그러자 경문왕은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대나무 베는 것은 다른 나무를 심기 위함이라 하면 되지 아니하느냐. 대나무를 베고 난 뒤에 그 자리에 산수유나무를 심도록 하라"
 바람이 불면 그곳에서 다만 '우리 임금님은 귀가 길다'라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모화초등학교 경사리>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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