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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여론조사, 다시 생각해볼 때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07일(목)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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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재훈
연합통신 논설위원 | | ⓒ 경북연합일보 | | "어떤 결과를 원하세요?" 지난해 여론조사를 위해 모 조사업체와 접촉했을 당시 이런 얘기를 업체 쪽에서 하더라고 한 지인이 들려줬다. 그는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믿음이 가지 않아 이 업체에 조사를 의뢰하지 않았고 더는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설문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식으로 질문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긴 했지만 이런 식의 노골적인 얘기를 들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선거철이면 대한민국은 거대한 '여론조사 공화국'으로 변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한 정당의 후보를 사실상 결정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국회의원 후보는 물론 심지어 대통령 후보를 뽑을 때도 여론조사가 결과를 좌우하기도 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후보가 선거인단 득표수에서는 앞섰으나 여론조사 환산 득표수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밀리며 패했다. 당시는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결국 여론조사가 다음 대통령을 사실상 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됐다.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종 새로운 선거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표심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언론사와 지역구 후보들이 여론조사업체에 의뢰해 지지도를 묻고 있다. 조사전문 업체 입장에선 큰 장이 열린 셈이다. 5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20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는 총 1천55개에 이른다. 가장 최근 치러진 전국단위 선거인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큰 편차를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어 선거여론조사 전체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의 한 지역구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의 지지율이 조사업체에 따라 25%포인트나 차이가 난 것은 대표적인 예다.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업체에 따라 조사결과가 크게 들쑥날쑥하다면 기본에 분명히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사 전 '불순한 의도'는 없더라도 신뢰성 있는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표본 추출은 제대로 됐는지, 설문 항목은 객관적으로 잘 설계가 됐는지, 조사 기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선거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3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가 독립적인 심의기구로 출범했다. 이후 선거여론조사기준 제정, 여론조사결과 등록 홈페이지 운영, 공표·보도된 선거여론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심의 등을 통해 신뢰성 높은 여론조사가 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 이뤄져 왔다. 이런 노력 덕에 선거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 역시 많이 남았음을 이번 총선 선거여론조사 결과는 동시에 보여준다. 흔히 민주주의의 꽃을 선거라고 한다.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의 신성한 주권행사의 방해물이 될 뿐이다. 총선이 끝나는 대로 선거여론조사 전반의 문제점을 재검토해 보완점을 마련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전 6일인 7일부터 선거일(13일) 투표마감시각까지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공표나 보도는 금지된다. 일주일간 일종의 '블랙아웃' 상태가 펼쳐진다. 유권자들도 그동안 나온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수치 자체를 맹신하기보다는 여론 변화의 추이를 읽는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하며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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