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이 계속 불어나는 가운데 해외 관광 씀씀이가 크게 늘고 있다. 정부의 '201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를 포함한 광의의 국가부채는 1천284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의 1천212조7천억 원보다 72조1천억 원 증가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으로 2014년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는 41.8%로, OECD 평균치 115.2%보다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 적자가 2010년 13조 원으로 줄었다가 2012년 17조5천억 원, 2013년 21조1천억 원, 2014년 29조5천억 원 등 5년 연속 증가한 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재정 효율, 재원 배분 합리성 제고, 재정 절감을 위한 개혁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국민의 해외 씀씀이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은 26조2천722억 원으로, 2014년보다 13.7% 급증했다. 한은 통계가 나오고 나서 사상 최대의 해외 지출이다. 이 통계에는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을 직접 산 '해외직구'나 외국에서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1천931만430명이었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은 국내 소비보다 훨씬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가계가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모두 708조3천725억 원으로 2014년보다 2.7% 늘었다. 해외소비지출 증가율이 국내와 비교해 5배가량 큰 것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14조3천609억 원으로 2014년보다 7.4%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가 메르스 사태 후 편성한 추경은 약 11조 원이었다. 추경 집행에도 경기는 여전히 냉골이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 26조 원을 국내 관광으로 지출했더라면 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관광산업을 내수 진작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내국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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