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3개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내부 유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 씨가 2012년 5월 버진아일랜드에 회사 3곳을 설립해 주주 겸 이사에 취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사 3곳 모두 1달러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였다고 한다. 페이퍼 컴퍼니 설립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노 씨가 무슨 용도로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었는지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노 씨는 유령회사 설립 당시 자신의 주소를 홍콩으로 기재했고 2013년 5월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이사직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1명과 한국인으로 보이는 1명이 물려받았는데 두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노 씨는 이날 낸 자료에서 "중국 사업을 목적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으나 사업 진행이 안 돼 계좌 개설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 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시점은 그의 아내가 2011년 3월 홍콩법원에서 낸 이혼과 재산분할, 자녀양육권 청구소송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이 때문에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 소송과 관련해 재산 은닉 의도가 의심될 수밖에 없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세무당국이나 금융당국의 감시가 미치지 않은 곳에 어떤 목적과 의도로 유령회사를 만들었는지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
뉴스타파는 노 씨의 유령회사 설립 사실을 폭로하면서 노태우 정권의 비자금 은닉에 이용됐을 가능성과 노 씨의 매형인 SK 최태원 회장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살펴봤으나 아직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세무당국이 나서서 낱낱이 조사해야 할 부분이다. 탈세 혐의가 밝혀지면 추징뿐 아니라 검찰 수사도 의뢰해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노 씨도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떳떳하게 당국의 조사에 응하면 될 것이다. 이번 모색 폰세카 내부 유출자료에는 주소를 한국으로 기재한 한국 이름이 195명 등장했고 노 씨는 주소가 한국이 아니어서 195명 중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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