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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깬 '천년 궁성' 찬란함 내뱉다
<베일 벗는 경주 월성> 통일신라 관청 추정 건물지군 발견
경주문화재硏, 1년간 발굴조사 결과
51m×50.7m 부지에 14기 건물 배치
토제벼루·기와·토기 다량 쏟아져
유물 분석, 8C 중반 이후 조성된 듯
"철저한 고증 연구·학술 조사 진행"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31일(목) 18:35
↑↑ 지난달 30일 공개된 월성 발굴현장을 취재진들이 둘러보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이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일곽의 통일신라 후기 건물지군임이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경주 월성 정밀발굴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경주 월성 중앙지역에서 확인된 건물지의 규모와 변화과정 등을 확인한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발굴현장(경주시 인왕동 449-1, 석빙고 앞)에서 취재진과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에 건물지군이 확인된 곳은 월성의 중앙지역인 C지구로, 앞서 진행된 시굴조사(2014년 12월∼2015년 3월)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총면적 20만 7천㎡에 달하는 경주 월성은 편의상 서편부터 A∼D지구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발굴조사 중이다. 현재는 중심부인 C지구와 서편 A지구의 문지·성벽을 조사 중이다.

◇ 일곽 안팎 총 14기의 건물 배치된 형태
 정밀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일곽의 건물지군은 동서 51m, 남북 50.7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담장을 둘러친 일곽 안팎에 총 14기의 건물이 배치된 형태로 나타났다.
 건물과 담장의 건축 시기는 인화문(도장무늬) 토기, 국화형 연화문수막새 등 관련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8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담장 안팎에 길이 36m(정면 16칸, 측면 2칸) 규모의 대형 건물 등 6동의 건물을 배치했다.
 이후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좌우 경계인 동·서쪽 담장을 허물고 건물 8동을 증축하면서 모두 14동의 건물을 갖춰 왕궁 내 와설을 완성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곽 건물지군의 성격은, 건물 유구들과 함께 확인되는 생활유물 중 흙으로 만든 '토제 벼루'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토제 벼루는 50점(편) 이상 출토됐는데 이는 월성 주변의 동궁과 월지, 분황사 등에서 출토된 양보다 월등히 많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 일곽 건물지군에는 문서를 작성하는 중심 공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월성 조사구역 C지구에서 다량의 토기와 기와류 외에 명문이 있는 유물 등이 출토되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 다량의 토기류 외 명문있는 유물 출토
 C지구 내에서는 다량의 토기와 기와류 외에 명문이 있는 유물 등이 출토되고 있다. 지난해에 공개한 '의봉4년개토(儀鳳四年皆土)', '습부(習部)', '한지(漢只)', '한(漢)'자명 유물 외에 '정도(井桃)', '전인(典人)', '본(本)', '동궁(東宮)' 등이 새겨진 기와와 토기가 새롭게 출토됐다.
 이 중 '전인(典人)'은 궁궐 부속관청인 와기전(기와·그릇 생산 담당)에 소속된 실무자, '본(本)'은 신라 정치체제인 6부 중 하나인 '본피부', '동궁'은 태자가 거처하는 궁궐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C지구에 대한 탐색조사에서는 두 개의 통일신라 문화층과 5개의 신라 문화층이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보된 유물 분석자료에 의하면 월성은 주로 4세기에서 9세기까지 왕궁 또는 관련 시설이 들어섰으며, 신라 멸망 이후 근대 이전까지는 월성 내에 거의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처음 출토된 용도 불명 특수기와 발견
 지난해 하반기에 착수한 A지구(월성 서편지역)의 성벽과 문지에 대한 조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성벽의 축성과정과 문지의 흔적은 추후 밝혀질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조사 자료를 분석해보면, 성벽의 마지막 보수 시점은 8세기 전후로 보인다. 그리고 추정 문지 구간에서는 조선 시대 이후에 월성 내부 출입을 위해 작은 자갈을 깔아 만든 약 3m 폭의 통행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서성벽 안쪽 평탄지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출토된 사례가 없는 용도 불명의 특수 기와가 발견돼 주목된다.
 이 유물은 신라에서 기와가 처음으로 사용된 6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토기제작기법으로 만든 무문(無文) 암막새를 닮았으나 제작 기법에서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소는 앞으로 서성벽 내 건물지조사를 통해 특수 기와의 용도, 신라 초기의 기와 도입과정 등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심영섭 소장은 "신라 천년 궁성의 체계적 복원을 위한 철저한 고증연구와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한다"며 동시에 "발굴조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위해 정기적인 성과 공개, 대국민 현장설명회, 사진 공모전,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찬 기자jameskang65@naver.com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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