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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진박6인'의 엇갈린 운명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28일(월)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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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박노봉<편집부국장> | | ⓒ 경북연합일보 |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 대구 '진박6인(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재만 전 동구청장,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의 운명이 엇갈렸다. 곽상도·정종섭·추경호 후보는 공천을 받았고, 윤두현·하춘수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했으며, 이재만 후보는 지역이 무공천으로 되는 바람에 억울하게 출마를 못하게 됐다. 곽상도 후보(중남구)는 김희국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상태에서 배영식 후보와 경선을 벌여 공천을 받았다. 정종섭 후보(동구갑)는 현역 의원인 류성걸 후보가 컷오프 돼 단수추천을 받았으나, 류성걸 의원이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두 사람은 경북고 동기다. 윤두현 후보(서구)는 현역 의원인 김상훈 후보와 경선을 벌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하춘수 후보(북구갑)는 현역인 권은희 후보가 컷오프 된 상태에서 경선에 탈락해 결선투표도 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권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공천을 받은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지사와 일전을 벌인다. 추경호 후보(달성군)는 현역 의원인 이종진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단수추천을 받았으나, 구성재 후보가 탈당을 해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본선에서 겨루게 됐다. 이재만 후보(동구을)는 유승민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을 받았으나,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최고위원회에서 무공천 지역으로 정하는 바람에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불운을 겪었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6인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지목된 유승민 의원과 유 의원과 가까운 인사를 심판하기 위해 자신들이 나섰다고 의기양양(意氣揚揚)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대구 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 정치는 민심을 얻어야지 권력자의 힘을 빌려 이겨보겠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물론 이들의 충정에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친유승민 의원들이 금배지를 다는데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어려울 때 대통령을 도와줘야 하는데,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유 의원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이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오히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청와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합의한 것이 결국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이유다. 이런 유승민 의원과 친유승민 의원들의 행위에 대해 친박계의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이 도와주기는커녕 뒷다리 걸거나 비아냥거리고 도와준 것이 뭐 있느냐"며 “야당에 대통령이 발목이 잡혀 발목이 부러질 지경인데 대구만이라도 도와줘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진박6인'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정치적 부담을 안고 진박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구·경북을 방문했다. 명목은 대구창조경제센터와 국제섬유박람회, 대구육상진흥센터 참석과 경북도청 신청사 개소식 방문이었다. 그러나 누가 봐도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청와대는 경제행보의 일환이라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대구 지역에 박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계산된 행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통령의 음성적인 지원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이 끝난 지금 이들 6인 가운데 결국 3명만 '억지 공천'을 받은 셈이다. 이들 3명도 새누리당의 당헌·당규대로 상향식 국민공천제를 실시했다면 공천을 받았을지도 의문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새누리당 공천이 마무리 됐으나,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이제는 대구 시민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유승민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대구의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원활히 뒷받침하기 위해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은 미래의 인물인 유승민 의원을 선택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 표심에 따라 새누리당 진박 후보과 무소속 친유승민 후보의 당락(當落)이 결정될 것이다. 대구시민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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