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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인성교육, 배려의 대화로부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23일(수) 10:32
↑↑ 우동하<서벽초등학교장·교육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바라는 것을 조사해 보니 '잔소리하지 않기', '핀잔주지 않기', '잘못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주기'와 같이 주로 대화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경쟁적인 학습 분위기와 자녀의 탁월한 지적 성취에만 관심이 주어진다면 우리 학생들의 이러한 소박한 소망은 요원해진다.
 학교폭력의 단초가 대부분 언어폭력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성교육의 출발이 어린 세대들의 삐뚤어진 말투를 바로잡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야, 이거 치워!", "남이야 치우든 말든…", "이게 콱, 한 대 맞을래, 두 대 맞을래?", "뭐? 네가 뭔데 난리야", "됐거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흔히 듣게 되는 이러한 말투를 들을 때마다 부정적인 언어 입력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기성세대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가정은 결정적 시기에 자녀의 말투가 형성되는 기초 공간이 되며, 학교는 또래 활동과 문화를 통해 상호작용의 언어를 습득하는 공간이다. 지역사회는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입력된 언어를 적용해보고 실행하는 공간이다.
 각 가정마다 사용빈도가 높은 언어 목록이 있다. 그리고 주로 등장하는 말투에 따라 가정의 언어문화가 결정되어진다.
 담임학급을 지도하던 때에, 필자는 학생들과 함께 그들이 하루 동안 사용한 대화 목록을 적어보게 하였다. 학생들이 제출한 대화의 목록을 살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정과 학교에서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의 통로가 되기보다 다툼과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의 씨앗이 되고 있었다. 필자는 문제를 일으킨 대화글을 재구성하여 역할극으로 연출하고, 대안적인 대화법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때 생각 깊은 어린 제자가 던진 말을 잊을 수 없다.
 "선생님, 언어가 없다면 그런 다툼은 없지 않을까요?"
 상호 이해와 존중의 도구가 되어야 할 언어가 분쟁의 도구가 되고 있음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될 때이다. 어른들이 어린세대를 향하는 사용하는 언어적 입력은 인성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링컨을 위대한 지도자로 만든 힘도 히틀러를 세기의 전쟁광으로 전락하게 만든 것도 그 바탕에는 그들의 인격을 조성한 특유의 말투가 있었다.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
 링컨에게는 그의 인격을 빚어주기 위한 사랑이 대화의 상대자로서 어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어린 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건설적인가 아니면 파괴적인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 사회 모습이 결정된다.
 언어는 시와 사랑을 읊어내는 평화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온갖 악한 말은 파괴적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말(言)이 통제하기 어려운 야생마(馬)가 되지 않게 하려면 먼저 입의 말을 통제하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배려의 대화로 새학기를 시작해보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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