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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맛집 <할매낙지> "쫄깃하고 매콤한'낙곱새'드시러 오세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21일(월) 11:45
↑↑ 할매낙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미란(사진 오른쪽)사장과 강광섭·박옥선 부부
ⓒ 경북연합일보
↑↑ 성건동 할매낙지 전경.
ⓒ 경북연합일보
↑↑ 불낙전골 2인 차림상
ⓒ 경북연합일보
↑↑ 싱싱한 산낙지.
ⓒ 경북연합일보
↑↑ 전골 국물로 만들어 낸 볶음밥.
ⓒ 경북연합일보
23여 년 전통의 매콤한 특제 양념 맛인 일품인 '할매낙지'가 완연한 봄을 맞아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한껏 사로잡고 있다.
 경주시 성건동에 있는 낙지요리 전문점인 할매낙지는 '할매'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할머니는 없다는 것이 재미스러운 일화 중 하나이다.
 이곳의 주인은 할머니가 아닌 김미란 사장(58).
 김미란 사장은 "할매낙지라는 간판을 보고 처음 온 손님들은 시어머니는 어디 갔냐고 묻는 일이 아직도 종종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김 사장은 35세의 나이에 이곳 경주 성건동에서 가게 문을 처음 열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울산에서 경주로 시집을 온 김 사장은 IMF 이전 남편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힘을 보태고자 가게 문을 열었다. 그때 큰애가 6학년 졸업 당시란다.
 낙지 요리는 가게 자리를 6개월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금 배우고 대부분 본인이 연구해 양념에서 부터 메뉴를 개발했다고 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낙지볶음. 젊은 사람들은 낙곱새(낙지 곱창 새우)전골을 많이 찾고 나이드신 어른들은 불낙(불고기 낙지)전골을 선호한다고 한다.
 김 사장은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불낙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데, 소고기 값이 비싸도 경주 강산한우에서 좋은 고기를 받아서 쓴다고 했다.
 이집의 메뉴는 착한가격업소 명패가 증명하듯 가격들이 참 착하다. 낙지볶음 1인분 7천원, 낙지전골 6천원, 낙곱전골 7천원, 낙돈볶음 7천원, 불낙전골 8천원, 낙곱새전골 7천원,산낙지 1마리 1만2천원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요즘 식당 음식 값이 비싼데 다양한 메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니깐 모임을 하기위해 오는 손님들이 많다. 또 모임을 하는 손님들도 가격에 비해 음식이 괜찮고 깔끔하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영양사가 여기 와서도 음식이 영양에 딱 맞게 돼있다고 했다. 그래서 착한 식단 업소인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불낙전골을 시켰다.
 넓직한 전골냄비에 낙지와 소고기, 육수, 당면, 채소들이 어울려져 불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듯 했다. 같이 나온 밑반찬은 국수를 말아먹어도 될 만한 시원한 물김치와 미역초무침, 콩나물, 배추김치, 잔멸치 볶음, 계란찜 그리고 특유의 집 된장 등 7가지. 쌈 채소는 양배추, 다시마, 상추 등이 나왔다.
 냄비에 불이 올라오자 이윽고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숨어있던 매운 다대기 양념들이 당면 틈으로 자태를 드러내며 얼큰하게 익어간다.
 냄비가 주황색 양념 빛깔로 물들 때 즘 비벼먹기 좋은 대접 밥 그릇에 낙지와 당면 쓱삭 한 숟갈 얻어 쌈 채소 곁들어 한입하면, 이거야 말로 입속에서 매콤 상큼한 맛의 향연이 벌어진다.
 그렇게 불낙전골을 쌈 채소 싸먹기에 열중(?) 할 때 즘 여기저기 손님상에서 지글지글 밥 볶는 소리가 들렸다.
 낙지를 다 먹고 나면 양념육수에 밥과 쉰 김치 또 잘 다져진 채소와 김, 참기름을 둘러 볶아댄다. 국물이 잘 베여 꼬들꼬들 잘 볶인 밥 맛은 낙지볶음에 버금 가는 이 집의 맛 자랑 가운데 하나이다.
 낙지전골의 매운 맛을 조절하는 것은 바로 이 집 특유의 다대기. 손님들의 취향에 맞춰 맵고 덜 맵고의 다대기를 2가지 만들어서 내놓고 있다.
 김 사장에게 다대기 양념의 비밀을 물었더니 "가르쳐 줘야되요?"하며 웃는다. 직접 밭에서 따와 만들어 낸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등 7가지 재료가 들어간다고 한다. 남편이 촌에서 밭농사를 하며 신선한 양념재료와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할매낙지는 일반 체인점이 아니다 보니 메뉴와 양념을 직접 개발하고 연구해 오고 있다.
 20여 년전 낙지볶음 가격이 3500원이었던 시절에는 산 낙지와 불낙, 낙돈(낙지 삼겹살) 같은 메뉴는 없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불낙은 부부가 울진에 여행을 가서 맛본 음식을 보고 개발하게 되었다고 했다.
 특히 김사장은 장사한지 2년 뒤 바로 한식 조리사 자격을 따는 등 요리 개발에 힘썼다. 낙돈 같은 메뉴가 그렇게 탄생했다.
 대를 이어 아들 내외도 낙지 요리연구가 한창이다. 매콤한 맛 이외의 낙지 고유의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집으로 유명한 이곳은 요즘은 불경기지만 단체손님에 따라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손님이 이 집을 찾는다. 예약석 등 홀과 방으로 나눠져 있는 이곳은 45평 규모의 좌석이 100석 정도 된다.
 김 사장의 대를 이어 강광섭 박옥선 부부가 함께 꾸려 가고 있다.
 김사장은 "아들이 결혼을 하더니 엄마 하는 일을 보고 장사를 배우고 싶어 내려왔다"고 했다.
 아들 강광섭씨는 기계공학을 배워 연구실에서 일을, 며느리 박옥선씨는 기업의 과장으로 근무를 하다 이제는 부부가 2대째 할매낙지를 이어가고 있다.
 18개월 된 손자를 둔 김 사장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도 안 좋은데 아들이 도와줘서 대견하다. 아들 내외가 일을 배우고 한지 일년 정도이지만 좋은 낙지 음식을 연구해 가게가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가게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물었더니 "초등학생이었던 손님이 이제는 가장이 되어 아기를 데리고 온다. 내가 젊을 때 중년이었던 손님들이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계속 식당을 찾고, 단골손님을 볼 때가 가장 반갑다"고 회상했다
 경주시 성건동 715-14(한빛길 4)에 있는 할매낙지는 좋은 식단 경주시 모범음식점이자 착한가격업소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손님을 받는다.(연중무휴 054-771-0034)
 자원봉사자들에게 10%할인 해주는 착한 가게, 단체손님에게 음료수도 무료로 제공하는 인심 좋은 식당이다. 장성재 기자 blow@kbyn.co.kr
 사진 최병구 기자 cbg@kbyn.co.kr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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