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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계약 거부, 경북관광공사의 갑질"
'양푼이 밥집' 이옥순씨의 눈물
보문중심상가서 14년간 영업
임대차계약 더는 불허 '날벼락'
명도소송 패소땐 길거리 내몰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20일(일)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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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가마솥에 양푼이' 를 운영하고 있는 이옥순씨. | | ⓒ 경북연합일보 | |
"관광객과 노무자들에게 따뜻한 양푼이밥 만들어 먹이고서, 태산 같이 나오는 부엌일에 온 가족이 땀 흘려 매달렸던 그 시간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흔 둘 백발이 된 이옥순씨가 보문단지에 온지 20년 만에 요즘 같이 불안하고 힘든 때는 없었다. 이옥순씨가 평생 해오던 일이 밥을 지어 대접하는 일이다. 그녀는 육부촌이 바라다 보이는 보문중심상가에 '가마솥에 양푼이'라는 한식집을 14년 전에 열었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첫 삽을 떴다는 보문단지에서 그녀는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경주적인 양푼이밥을 지어 오고 오는 사람들에게 먹여왔다. 관광 비수기인 요즘 점심때는 인근에서 일하는 노무자들이 하루 100명 이상 몰려온다. 그녀는 몇 년 전부터 맘먹었던 밥값 인상 계획을 올해도 못했다. 작업복 차림으로 삼삼오오 둘러앉은 그들이 한식구처럼 보이는 마당에 1인분 6천원의 식대 받기도 쑥스럽다. 한 사람 더 쓰는 대신 "내 손 물에 더 담그고, 손마디 한 번 더 놀리면 될 일"이란다. 그래도 온 식구가 매달리니 요즘은 땀 흘린 만큼 수입도 짭짤하다고 그녀는 만족한다. 이렇게 가장 모법적인 경주인으로 살아온 그녀의 삶에 광풍이 몰아친 때는 3년여 전이다. 임대차계약서에 갑(甲)인 경북관광공사가 매달 받던 월세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녀는 경주시청 공무원보다 더 높다는 그들에게 가서 무릎을 꿇었다.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다행히 그들은 1년6개월의 말미를 주었다. 그사이 정든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나갔다. 어떤 이는 집달관이라는 저승사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쫓겨나 차가운 거리로 내몰렸다. 1년6개월이 쏜살 같이 지났고, 다음 달 명도소송 마저 패소하면 그녀와 가족들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다. 아직 멀쩡한 시설과 집기들은 고물상에 보내야하고 같이 일했던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경주를 떠나야한다. 그녀는 자신은 일찍 떠났던 이웃 보다 얼마간이라도 더 버텨, 보문중심상가에서 매년 지내는 10월 26일 박정희 전대통령 기일을 한번이라도 더 모셨다고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쳤다. 그녀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공사가 임대료를 받지 않아 매달 300만원 가까이 공탁을 해야 하는 것. 또 지난 2~3년 사이 대부분 셔터가 내려진 상가들이 단기계약이라도 원했지만 공사는 임대수익에 관심조차 없었다. 그녀는 공사가 스스로 포기한 돈이 월 5천만원에 3년이면 원금만 18억원에 이른다고 어림잡아 본다. 개인사업가가 그 정도면 크게 파산 날 일 아닌가. "이런 현실을 김관용 도지사와 최양식 시장이 알아주시면 좋으련만… 그들은 어버이고 우리 무지렁이 시민들은 새끼 아닌감"그녀의 중얼거림은 한숨에 섞여 들릴락 말락 알아듣기가 무척 어려웠다. 강병찬 기자jameskang65@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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