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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립미술관, 전통과 현대의 조화·특성 살려야"
<인터뷰> 장정렬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14일(월)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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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장정렬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 ⓒ 경북연합일보 | |
경주시립미술관의 건립과 맞물려 솔거미술관의 활용성과 정체성을 놓고 지역 미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전문 큐레이터인 포항시립미술관 장정렬 학예실장에게 공립미술관의 의미와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들어 본다.
- 시립미술관이란? 미술관은 문화수준과 문화지표를 드러내는 중요한 곳이다. 공립미술관은 미술작품을 엄선해 수집하고 안전한 수장고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후대에 물려주는 곳이다. 미술관은 소장품의 보존과 관리, 그리고 관람객의 시각적 만족을 주는 전시, 미술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순기능을 가진다. 미술이란 우리 시대상을 화가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재탄생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미술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미래를 이어주는 시간적 개념이 포함된다.
- 미술관의 성립요건은? 미술관은 소장품 100점과 수장고, 전시실, 그리고 3급 정학예사 한 명만 있으면 미술관으로 등록할 수 있다. '시립미술관의 성격과 목적을 명확히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미술관을 건립할 때 흔히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이다. 미술관이 문화수준을 드러내는 지표이다 보니 지자체장의 선거에 흔히 등장하는 공략 중의 하나가 되었다. 건물부터 짓고 내용을 채우게 되면 공간과 작품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적인 운영이 어렵고,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을 소장하고,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는 설립취지와 운영방향을 명확히 해야 그 미술관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 미술관 규모는 그다음의 문제이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철의 도시에 걸맞게 스틸아트로 차별화와 특성화를 꾀하며, 건물과 주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립 초기부터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다. - 시립미술관의 건립계획 수립은? 경주는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곳이다. 또한, 외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전통과 현대미술의 조화를 통해 경주시민과 외부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경주만의 특성을 살린 미술관이 필요하다. 예산 확보와 미술관 건립을 위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실정에 맞게 얼마나 운영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지 산정해 보고, 투입 가능한 예산에 맞게 건물과 시설을 갖춰야 한다. 어떤 소장품으로 미술관을 운영할 것인가가 먼저 고민해 결정하고, 그런 다음 그것을 보여줄 전시실과 보관할 수장고, 교육 공간 등을 설계해야 한다. 포항시는 2012년부터 매년 스틸아트페스티발을 열어 지역 시민과 외부 관람객으로부터 당연히 철의 도시 포항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100점 정도가 수변공간을 따라 아트웨이로 구성해 삶 속에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다. 또한, 국제행사로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 포항시립미술관 건립계기와 현황은? 포항시립미술관 역시 시장선거 때 공략 중 하나의 사업으로 건립되었다. 처음 설계에는 2개의 전시실과 1개의 수장고였는데, 현재 김갑수 관장이 오면서 시와 의회를 설득해 수차례 설계변경으로 2개의 전시장과 1개의 수장고 증축이 이루어졌다. 아직 계획에 2/3 정도 완성된 단계이다. 포항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중에 처음으로 미술관을 지었으며, 전시실 항온항습과 현무암의 내장재 등 여러 자치단체에서 자주 찾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우리는 여기서 전문가의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 회화의 1세대인 초헌 장두건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출신 작가의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장두건 미술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매년 한 명을 선정해 상금을 지급하고, 다음 해에 미술관에 초대전시를 개최한다. - 시립미술관 운영계획 수립은 어떻게?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과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은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건립을 위해서는 우선 관계 공무원과 시의회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미술관이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 운영방향 등에 대해 많은 이해와 고민이 필요하다. 미술관은 지역사회의 문화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다. 건립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공무원과 시민, 지역미술인,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해 방향성을 설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술관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를 보존하고, 활성화하며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과 시민의 정신적 풍요와 위로를 줄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 작가의 작품이 공립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되는 의미는? 작가의 작품이 공립미술관에 소장품으로 등록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작품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항온항습이 되는 수장고에서 외부의 병충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작가에게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미술관은 소장품의 안전한 관리와 보존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기증작품을 수락할 때는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정책과 일치하여야 하며, 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한다. 대신 미술관은 그 작품을 안전하게 관리할 의무와 책임을 가진다. - 솔거미술관의 바람직한 운영은? 우리나라에서 소나무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솔거의 전통이 있는 경주에서 소나무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한다면 차별화된 미술관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지역 미술인들이 계속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면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 될 것이다. 또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건립의 당위성이 분명해질 것이다. - 포항시립미술관 운영자로서의 충고 한마디! KTX가 개통되기 전에 포항시립미술관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신설 미술관이 갖는 첫 번째 어려움 중의 하나가 작가 섭외이다. 작품을 대여해서 운영하는 미술관은 대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경주에서 전통과 현대미술이 조화를 이루며, 그곳에서 개최하는 기획전시에 초대받는 작가라면 가슴 벅찬 일이 될 것이다. 미술관이 상설전시실만으로 운영한다면 관람객 확보가 어렵다. 살아 움직이는 활발한 미술관, 시민이 즐겨 찾는 미술관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미술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전문 큐레이터의 연구 결과물이다. 미술관은 연구기관이고 교육기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장품 수집과 관리, 전시기획, 교육·홍보 등 분야별로 전문 큐레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 장정렬 실장은 1989년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하과을 졸업하고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렌느 제2대학에서 오뜨 브레타뉴 조형예술하과 D.E.A와 DOCTORT과정을 거쳐 파리 제1대학의 팡테온 소르본느 조형예술학과 Doctorat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E.M.I사원, 대안공간 마루 아트 디렉터, 경남도립미술관 학예담당을 거쳐 현재 포항시립미술관 학예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20년 경력의 미술관 전문 큐레이터이다. 권민수 기자 kms@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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