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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떨쳐내고 '행복하게 더 행복하게'
<'우울증' ⑤ 우울증,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끝>
약물·심리·생물학 요법 나뉘어
수면박탈·광치료 등 효과 증대
만성적 증상땐 '항우울제' 치료
재발 잦아 꾸준한 관리 꼭 필요
약물치료, 최소 6개월 이상 유지
"환자의 적극적 치료 의지 우선"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13일(일)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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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이광헌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ㆍ동국대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 ⓒ 경북연합일보 | |
최근 많은 사람들이 힐링이나 웰빙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거나, 건강 식단을 고려하는 등 질병의 치료를 넘어 병 없이 행복한 장수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인구 당 병원 방문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약물사용량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신건강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27.6%가 우울증, 알코올 사용장애, 불안장애 등 각종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지만, 이들 중 15%만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으며, 85%는 어떠한 치료도 받고 있지 않았다.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치료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적절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료 여부는 본인이 선택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만 좋은 경과나 예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우울증 치료의 일반원칙은 증상에 따라 경한 우울증 환자는 정신사회적인 치료나 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도 있지만, 정신운동성 지체가 심해져 직장이나 학교에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입원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정신과 의사와 면담 등 정신사회적 치료, 그리고 전기자극치료(ECT)나 경두개자기자극술(rTMS)과 같은 기타 생물학적 치료가 있다. 영국, 캐나다.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분장애 전문가 집단이 추천하는 심각성에 따른 우울증의 치료적 접근법을 살펴보면, 경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보다 인지행동치료나 운동, 자조적 치료법이 권장이 된다. 이전에 심한 증상을 보였거나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환자라면 즉각적인 항우울제 치료가 필요하다. 중등도의 우울증에는 항우울제 단독요법 혹은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등의 정신사회적 치료, 혹은 약물치료와 정신사회적 치료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심각한 우울증이라고 판단되면 항우울제를 동시에 몇 가지 병합하거나 전기자극치료(ECT), 항정신병약물 병합요법을 권유하고 있다. 우선, 약물치료에 대해 살펴보면, 우울증의 생물학적인 원인이 뇌 속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들이 감소하여 발생한다고 밝혀졌는데, 대부분의 항우울제들은 이런 신경전달물질들을 다시 높여주어 우울증을 호전시키게 된다. 항우울제 종류는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특성에 따라 현재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환자의 증상특성과 약물의 성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게 된다. 실제 임상에서 약물치료를 시행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약물을 적절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다. 치료 후 한 달 이내에 약물을 중단하는 환자가 30%, 3개월 이내에 약물복용을 중단하는 환자가 50%에 이른다. 약물 순응도 문제의 원인으로는 2∼4주 정도 약물을 복용한 후에 만족스런 치료효과가 나타난다는 점, 초기에 메스꺼운 증상이나 까라지는 등의 약물부작용, 증상이 좋아지고 임의로 약물을 중단해도 된다는 생각, 약물에 대한 거부감, 자연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 약물의존성에 대한 걱정 등이 있다. 우울증은 재발이 잦은 병이다. 첫 발병한 환자의 50%, 한번 재발을 경험한 환자는 75%, 두 번 이상 재발한 환자는 90%의 환자에서 재발을 경험한다. 증상이 호전되어 환자가 임의로 약물 중단한 경우 1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90%에 이르므로, 우울증의 약물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 유지해야하며, 초발 환자라 하더라도 1년 이상의 유지치료를 권한다. 만약 2차례 이상 재발병력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유지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기 약물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증상 조절을 목표로 6∼12주 실시하고, 정기적인 추적치료를 실시하는 지속기 치료는 6∼9개월, 재발 방지를 위한 유지기 치료는 1년 이상 실시하게 된다. 어릴 때 우울증이 시작된 환자, 내과적인 질병을 동반한 환자, 인격장애나 정신병적인 증상을 가진 환자, 재발이 잦은 환자나 다양한 약물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환자는 치료 예후가 좋지 못한 환자로 분류할 수 있다. 청소년기 우울증의 치료에는 플루옥세틴(Fluoxetine)같은 안전성이 공인된 약물을 사용하고, 노년기우울증 환자는 성인치료용량의 반 정도로 시작하여 서서히 증량하는 것이 좋다. 생물학적인 치료로는 전기자극치료와 경두개자기자극술이 있다. 전기자극치료는 자살에 대한 생각이 심한 환자, 정신병적인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치료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치료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된 좋은 치료 방법이다. 경두개자기자극술은 전기자극치료와 달리 전신마취나 인지장애가 없이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어 약물치료에 미진한 효과를 보이는 환자에게 실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면박탈이나 수면조작, 계절성우울증 환자에 효과적인 광치료(光治療), 미주신경자극술, 심뇌자극술 등의 치료방법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대화를 통해 치료하는 정신사회적 치료는 가벼운 우울증 환자의 경우나 약물치료의 순응도와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우울증의 정신분석적인 치료는 무의식적인 동기를 의식화하는 치료로, 환자의 치료에서 너무 깊게 파고들어 환자의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자극하는 것은 피하고, 치료자가 좀 더 적극적이고 지지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 환자는 '나는 쓸 모 없고 무능한 인간이다'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자아상, '우리사회도 틀려먹었다'는 부정적인 세계관, '지금도 이렇지만,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는 부정적인 미래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정적인 인지장애가 우울증을 악화시키므로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인지치료다.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행동치료와 인지치료를 동시에 실시하는 인지행동치료(CBT)가 흔히 시행된다. 과거의 잘못된 대인관계가 현재의 우울증을 고착, 악화시킨다는 관점으로 문제가 있는 대인관계를 교정하는 대인관계치료도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이 외, 환자 가족이나 다른 우울증 환자 집단의 이해와 지지로 치료하는 가족치료, 집단치료도 실시할 수 있다. 아직 우리사회에서 우울증이나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편견이 많고, 선입견에 따른 낙인도 심각하다. 치료를 받고 직업적 사회적 기능이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심한 경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우울증은 조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에 힘쓴다면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병이다. 국가적으로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나 보건소에서 생애주기별 정신장애 진단 사업을 실시하여 조기 진단에 힘쓰고 있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는 매년 '우울증 선별의 날' 행사를 통해 우울증 선별검사와 치료에 대한 홍보와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이가 있다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도와서, 환자의 건강을 회복함과 동시에 세계 자살률 1위라는 국가적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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