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집안싸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전투구는 점입가경이다. 살생부, 여론조사 유출,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에 이어 공천관리위원회 내분까지 불거지며 계파 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박계가 윤상현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 지역구를 공천 결과 발표에서 제외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위원장은 당 대표도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자 김 대표 측 공천관리위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11일 이 위원장이 독선적이라고 비판하며 공관위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새누리당이 밥그릇 싸움으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야권 분열로 승리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내심 과반수인 150석을 넘어 180석까지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텃밭 지역이 확고한 데다 수도권에서 야권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까지 얻는다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만 싸움에 빠진 것이 아니다. 국민의당은 야권 연대를 둘러싼 '삼두 체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창당 한 달 만에 분당 위기에 처했다.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선대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여기에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중대 결심'을 들먹이며 탈당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통합은 절대 없다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똘똘 뭉쳐도 거대 여당과 제1야당에 밀릴 판에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지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당 정당 지지도가 연일 곤두박질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도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제3지대 정당'을 표방했던 당초 취지에서 볼 때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절벽에 매달려 있고 북한은 연일 핵 공격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나라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게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 나라를 내팽개치고 계파 이익에만 몰두하는 정치인들에게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뼈아프게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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