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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로 변한 백제 공주가 떨어진 작원성(鵲院城)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10일(목) 17:47
경주시 건천읍 대곡리에 작원성(鵲院城)이라는 신라시대의 토석혼축성(土石混築成)이 있다.
 신라 제 29대 무열왕 때 삼국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던 당시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치려고 군사 5만을 인솔하여 왕성을 떠나 30리 쯤 되는 이곳 토성에 진을 치고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제왕은 크게 걱정하였다. 근심에 잠긴 백제왕은 슬기롭고 용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공주 가선(佳仙)을 불러 의논하였다. 공주는 둔갑술이 능하여 몸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었다. 아버지의 근심어린 이야기를 듣고 공주는 이렇게 말했다.
 "아바마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토지가 비옥하고 넓어 백성들이 편히 지내고 있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갸륵합니다. 김유신이 제아무리 명장이라 할지라도 백제 땅으로는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그가 어리석어 우리나라를 침범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저절로 적을 무찌르는 자용병기(自勇兵器)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 걱정이 되시면 제가 가서 적의 동정을 살피고 오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공주는 까치로 변하여 신라 진영으로 날아갔다.
 그 때 신라 진영에서는 김유신 장군이 휘하 장군들을 불러놓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까치로 변한 가선공주는 성안에서 제일 높은 깃발인 대장기 끝에 앉아 성안의 동정을 살폈다.
 신라 장병들은 까치가 요사스럽게 우는 소리를 듣고는 불길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유신 장군은 매서운 눈으로 까치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칼을 뽑아 까치를 향해 겨누었다. 칼의 광채에 눈이 부신 까치는 깃대에서 떨어져 사람으로 변했다.
 "너는 도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짓을 하느냐?" 김유신 장군의 호령에 가선공주는 그 앞에 엎드려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저는 본디 백제 공주이옵니다. 신라 진영을 엿보기 위해 까치로 변했던 것입니다. 부디 용서하여 주옵소서."
 김유신 장군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자신의 나라를 위해 적의 사정을 알려고 한 것은 죄라 할 수 없으니 너를 살려주겠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거든 신라의 장수와 군사들은 일치단결하여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전하여라."
 가선공주는 다시 까치로 변하여 백제로 돌아가다가 힘이 빠져 도중에 떨어져 죽었다.
 이후로 이 토성을 작성(鵲城) 혹은 작원성(鵲院城)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작원성 서남쪽 건천읍 마을(거천시장 동편) 한가운데에는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치기 위하여 수많은 군사를 이곳 작원성에 주둔시킬 때 장군의 기(旗)를 세우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전해지는 작은 석물, 즉 기간지주(旗竿支柱)가 있다.  <모화초등학교 경사리>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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