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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보희의 꿈을 산 동생 문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09일(수)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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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의 누이 보희의 아명은 아해고, 누이동생 문희의 아명은 아지다. 어느날 보희가 꿈에 서악에 올라가 오줌을 누니 오줌이 서울(경주)에 가득 찼다. 아침에 일어나 아녀자가 산꼭대기에 올라가 오줌을 누는 것도 좋지 않거늘 그 오줌이 경주에 가득 차니 면구스러울 뿐만아니라 매우 얄궂은 일이었다. 언니 보희가 간밤 꿈을 동생 문희에게 이야기 했더니, "언니, 그 꿈이 꺼림칙하거든 나에게 파세요. 내가 그 꿈을 사겠어요" "그래? 좋아. 팔게. 그러면 너는 무엇을 주고 사겠느냐?" "언니, 비단 치마저고리 한 벌을 주면 되겠지요?" "좋아, 그렇게 하자꾸나. 자, 간밤 꿈을 통째로 문희에게 주마" "자, 언니도 비단 치마저고리 한 벌을 받으세요" 그렇게 점잖고 어른스런 언니는 깜찍하고 예쁘고 총명한 동생에게 꿈을 팔았다. 문희는 언니의 꿈이 예사 꿈이 아닌 비범한 꿈인 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오줌이 서울 도성에 차는 것은 서울을 지배할 신분이 되는 것이다. 그런지 10여일이 지나서 오빠인 유신이 춘추공과 집 앞에서 공을 찼는데, 유신은 일부러 춘추의 옷을 밟아 옷 띠를 떨어뜨리고 옷 띠를 달아주겠노라 하였다. 집으로 돌아온 유신랑은 언니 보희에게 옷 띠를 꿰매 드리라 하니, "어찌 처녀가 춘추공 같은 귀공자를 가볍게 만나 옷을 꿰맬 수 있겠습니까?"하며 부끄러워 하길래 동생 문희에게 부탁하니 문희는 선뜻 기쁘게 응하였다. 춘추공은 자기 방으로 맞아들인 문희가 떨어진 띠를 꿰매는데, 춘추는 문희의 빛나는 미모와 우아한 자태에 눈이 부셔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둘은 유신의 소개로 자주 만나고 사랑을 싹 틔워 가게 되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예상치 못한 큰 일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문희가 임신을 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유신은 선덕공주가 남산에 행차하는 날, 마당 한 편에 나무를 쌓아 그 가운데 문희를 묶어 놓고 불을 지르며, 혼인도 하지 않은 진골 명문가의 처녀가 임신을 하였으니 가법에 따라 화형에 처한다고 소문냈다. 그 때 남산에 행차 중이던 선덕공주가 서울 복판에서 연기와 불꽃이 치솟자, 놀라며 옆에 시종하던 춘추에게 물으니 좌우에서 신하들이 아뢰기를 "유신이 그 누이가 육례를 올리지 않았는데 임신하였다하여 가법에 따라 태워 죽인다고 합니다"라고 아뢰자, 옆의 춘추공만이 안절부절 못하고 사색이 되었다. 공주는 춘추에게 "누가 그랬다고 하더냐?"고 묻자 춘추는 더 이상 대답치 못하고 그만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이에 공주는 눈치를 채고 "네 소행이로구나. 어서 달려가서 내 명으로 화형을 중지시키고 혼인을 윤허한다 전하거라"하니 그제야 춘추가 쏜살같이 달려가서 "중지하시오. 공주마마의 명이오"하고 외쳤다. 불 속에 죄인을 넣을 듯이 연극을 하며 기색을 살피던 유신은 마지못한 듯 중지했고, 그후 춘추와 문희 둘은 육례를 갖추어 혼인하고, 뒷날 춘추가 왕위에 오르니 이가 태종무열왕이오, 문희는 문명왕후가 되었다. 결국 보희는 비단 치마저고리 한 벌과 왕후를 바꾸게 된 것이다. <모화초등학교 경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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