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독일인의 사랑」을 쓴 F. M. 뮐러는 소설 속에서 "아무도 사랑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다. 사랑은 우리의 생명과 같이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 이라고 썼다. 그렇다. 사랑은 생명과 같은 것이다. 한 인간의 삶에서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누구라도 사랑 속에 있길 바라고 사랑하며, 또 사랑 받으며 살 수 있기를 원한다.
경찰이 지난 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연인 간 폭력 근절 TF' 팀을 구성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경찰이 이런 신고 기간을 마련한 것은 아주 잘하는 일로 보인다. 신고 수 결과 전국적으로 총 1천 279건의 신고가 접수되어 61명이 구속되는 등 총 868명이 입건됐다. 경북에선 50건이 접수돼 1명이 구속되고 36명이 입건되었으며, 7명이 수사 중이고, 대구에서도 47건이 접수돼 2명이 구속되고 47명이 입건되었다. 연인 간에 폭력이 이렇게나 많은가? 신고 건수도 건수지만 폭력의 양태도 '연인 간' 이란 말을 무색케 한다.
경북에서 일어난 사건 중의 하나는 지난 달 24일, 3년을 사귀어온 여성을 여관방에 22시간이나 감금하면서 흉기로 위협했고, 27일에도 7시간 동안 입과 손을 포장용 테이프와 밧줄로 묶고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이렇게 엄청난 짓을 하게 된 동기가 어느 날부터 전화를 받지 않고 만나주지 않은 데 앙심을 품은 것이라 한다. 이 연인(?)들은 남자가 54세, 여자는 60세라고 한다. 철부지도 아니고 참 어이없다. 대구에서 일어난 사건도 이 못지않다. 48세의 남자가 분식집을 하는 40세의 여인과 수년간 사랑을 하다가 이별 통보를 받고 그녀의 경영하는 분식집을 차량으로 들이밀었다. 둔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뛰어들려 했으나 다행히 여인의 어머니가 있어 제지, 2차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개월 전에 이별 통보를 했다는데 그간 수시로 찾아와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인 간의 폭력은 폭행 상해가 61.9%로 가장 많고, 체포 감금, 협박이 17.4%, 성폭력이 5.4%였다. 피해자는 여성이 92%, 남성이 4.1% 정도다. 연령별로는 2~ 30 대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4~50 대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27.1%, 회사원 21.4%, 자영업자 10,9%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과자가 58,9%를 차지했으며 이중 9범 이상 상습범이 11, 9%로 집계되었다. 전과자와 상습범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교도 행정에 문제가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게 한다.
사랑, 그 숭고한 사랑에 왜 이리 폭력이 난무하는가? 그 상황이 건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E.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한다는 문제, 즉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주로 사랑받는 문제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녀 간의 문제는 워낙 미묘한 것이라서 당사자 아닌 사람이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폭력은 어떤 경우든 용서될 수 없는 것이다.
연인간의 폭력 사태는 사랑을 받는 것으로만 착각하고 있는 데서 생기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사랑은 절대 받기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또 말하고 있는 것처럼 주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이 잘못되고 있는 사랑들을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그 답은 H. D. 소로가 그의 『일기』에 오래 전에 써 두었다. "사랑을 고치는 약은 없다. 만약 있다면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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