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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고통, 밀려오는 우울감
<'우울증' ③ 우울증과 수면장애>
불면증, 스트레스가 원인
전체 인구 30∼50% 경험
우울증 발병 4배 높아져
규칙적 운동, 숙면에 도움
카페인 섭취·음주 피해야
심하면 약물 치료도 병행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28일(일)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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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이광헌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ㆍ동국대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 ⓒ 경북연합일보 | |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의 가장 흔하며 고통스러운 문제가 '불면증(不眠症)'이나 '수면장애(愁眠障碍)'다. 전체 인구의 30∼50%가 불면증을 경험하며, 일주일에 3일 이상 불면증과 함께 주간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16∼21%에 이른다. 수면장애는 흔히 잠들기 어려운 것만 생각하지만, 수면유지가 어려워 중간에 깬다거나, 새벽에 일찍 깨거나, 잠을 자도 개운치 않고 주간에 졸리는 증상이 지속되는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
수면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상수면의 이해가 중요하다. 정상수면은 크게 '렘수면(rapid eye movement; REM)'과 '비렘수면(NREM)'으로 구별할 수 있다. 렘수면은 빠른 안구운동이 일어나는 수면이라는 뜻으로 이 수면 동안 안구운동과 함께 꿈을 꾸게 되고, 근육 긴장도는 떨어지는 것이다. 또 심한 몸부림을 치는 증상이 관찰 된다. 렘수면은 잠든 후 1∼2시간이 지나 처음 나타나서 매일밤 3∼5회 정도 나타난다. 즉, 모든 사람은 정상적으로 하루저녁에 3∼5편의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어나서 골똘히 생각하지 않으면,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렘(NREM)수면은 1단계에서 4단계로 구분되어지며, 1-2단계는 얕은 수면, 3-4단계는 깊은 수면이다. 깊은 수면은 전체수면의 25% 정도를 차지하며, 잠든 후 초기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잠들고 처음에는 깊은 수면을 취하지만, 새벽으로 갈수록 잠이 얕아지고 꿈에 많이 시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수면 형태 신생아는 하루의 2/3를 잠으로 보내게 되고 렘수면이 반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렘수면의 비중은 감소하고, 성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8시간 정도가 보통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수면시간의 차이가 있다. 하루 12시간 이상 자고도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사람과 4∼5시간 정도의 수면으로도 낮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전체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3-4단계에 이르는 깊은 수면이 줄어들고, 초저녁에 잠을 자고는 새벽에 일찍 깨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 삶의 1/3 정도를 차지하는 수면은 전혀 의미가 없는 시간인가? 수많은 연구들의 결론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았다. 수면은 인간에게 필수적이고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비렘수면은 낮 동안 손상된 신체 및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며, 렘수면 동안에는 단백질이 합성된다. 수면은 소아들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이고, 감정조절이나 집중력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은 야간 수면과 주간 각성이라는 리듬을 갖고 생활한다. 이런 리듬은 사람 뿐 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리듬을 '일주기성'이라고 한다. 이런 일주기성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뇌의 시상하부 신경이 내부 생체시계 역할을 하고, 외부적으로는 짜이츠게버(시간신호)라는 외부요인, 즉 활동시간, 외부 온도, 시계, 식사시간, 햇빛 같은 것들이 잠을 자고, 깨어서 활동을 하는데 중요한 리듬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일주기성에 따라 우리 몸에서는 낮 동안에는 코르티솔이 증가하며 활동을 하고, 야간에는 멜라토닌이 증가하며 수면을 취하게 된다. 그 외에도 수면과 관련 있는 생체 내 물질로는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히스타민, 오렉신, 히포크레틴 등이 있다. ◇ 불면증, 원인은 무엇인가? 불면증의 원인에 대해서 스필만은 원래 체질적으로 불면의 소인을 갖고 있던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이 유발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불면증이 만성화한다고 설명하였다. 여기서 스트레스의 역할이 중요한데, 신경을 많이 쓰거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험은 흔히들 한다.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관련 내분비계가 활성화하여 코르티솔, 노르에피네프린, 부신피질호르몬 등이 연이어 증가하게 된다. 우울증과 수면장애는 관련성이 크다. 미국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의 우울증 진단 기준에 불면증이나 수면과다가 포함되어 있다. 우울증 환자의 80∼90% 정도가 불면증과 낮 동안 졸리는 증상을 호소한다.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우울증의 호전을 어렵게 하고, 예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 환자들의 수면패턴은 잠들기 어렵고, 잠을 깊이 자지 못하며, 잠을 자더라도 꿈을 많이 꾸게 된다고 호소한다.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보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전체 수면 시간이 줄어들며, 꿈꾸는 렘수면의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우울증 환자들 대부분은 불면증을 호소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반대로 수면과다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과다수면과 식욕과다를 보이는 우울증 환자를 비전형적 우울증으로 분류한다. ◇ 수면장애? 우울증도 짚어봐야 다양한 수면장애들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살펴보자. 일차성 불면증은 다른 정신과적 이상 없이 잠만 안오는 환자를 이야기하는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잠이 안온다고 호소하지만, 상세한 병력조사를 해보면 일차성 불면증 혹은 정신생리적인 불면증은 흔치 않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혹은 다른 정신병적인 장애의 증상중 하나로 가장 힘든 불면증을 우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차성 불면증 환자의 20∼25%가 우울증으로 이행되며,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의 발병률이 4배 많다. 두 번째 수면주기장애는 시차변동으로 인해 밤과 낮이 바뀌는 젯렉(jet leg)이나 주야간근무 변동으로 발생하는 수면장애를 이야기한다. 주간에 졸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64%가 우울증을 호소한다. 치료는 수면을 앞뒤로 조절하는 크로노치료, 햇빛이나 인공광을 쐬는 광치료가 효과적이다. 세 번째로는 잠을 자려고 누우면 다리의 불편감이나 불쾌감이 나타나서 다리를 계속 움직여야 하고 이로 인해 불면증이 초래되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데, 이병은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일부 항우울제가 하지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약물의 적절한 선택이 중요하다. 네 번째로는 잠자는 동안 심한 코골이와 호흡정지, 낮 동안 집중력장애와 과다수면이 주증상인 수면무호흡증이 있는데 이런 환자는 우울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치료 예후도 좋지 못하다는 보고가 있다. 마지막으로 낮 동안 과도하게 졸리는 증상, 갑자기 잠에 빠져들고, 잠들자 바로 꿈을 꾸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기면병 환자의 28∼57%에서 우울증이 동반된다. 이와 같이 우울증과 수면장애는 상호 관련성이 높고 병의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두 가지 문제를 잘 조절하는 것이 병의 빠른 치료와 기능 회복에 중요하다. ◇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불면증을 치료하는 약물로는 수면제나 안정제, 항우울제, 그리고 항정신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수면을 유도위해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물은 졸피뎀계 수면제와 벤조다이아제핀계 안정제들을 많이 사용한다. 이 약물은 의존성과 내성이 있어 의사와 환자가 주의하며 사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불면증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약물을 사용해서 숙면을 취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약물사용에 앞서 적절한 수면을 취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동일한 시간에 기상하고, 낮 동안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금하고, 햇빛을 받으며 운동을 하고, 너무 시끄럽거나 덥고 춥지 않은 적절한 수면 환경과 잠자리가 중요하며, 잠자기 전에 간단한 간식이나 온수 샤워도 잠을 청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규칙들을 수면위생이라고 한다. 특히, 잠을 청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행동은 깊은 수면을 방해하며, 일시적으로 잠자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알코올중독이나 의존 등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우울증이 동반된 수면장애환자는 우울증의 치료가 우선적이며, 미르타자핀(mirtazapine)이나 트라조돈(trazodone) 등 항우울제나 퀘티아핀(quetiapine)과 같은 항정신약물은 의존성이나 내성이 초래되지 않으므로 불면증 환자에서 더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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