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저자 김소연 | | ⓒ 경북연합일보 | |
자음과 모음이 모여 낱말이 되고, 흔치 않은 단어들을 모아 꾹꾹 눌러 만들어낸 시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때로 시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퍼런 하늘을 가득 채우며 떨어지는 눈발들도, 아무런 말없이 몰래 주시하고 있는 어떤 사람의 모습도, 많은 이들이 방문했을 여행의 장소도, 왠지 모르게 다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풍경을 전하는 글에 붙여진 '사라짐'이라는 글자로 시작되는 이 에세이는, '시옷'으로 시작되는 단어와 감상의 모음집이다. 단어는 모두 'ㅅ'이라는 자음으로 시작된다. 말 그대로 '시옷의 세계'다.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이 '시옷'은 단순히 자음이 아니라, 김소연 시인의 세상을 만들어주는 '시'에 입히는 '옷'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편의 시를 만드는 수많은 단어와 그 단어와 연계된 수많은 그림의 집합. 단어 하나도 보통의 것과는 다른, 다채로운 '시옷의 세계'는 김소연 시인의 머릿속 영상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시인의 시선에 겹치고 겹쳐 입히는 시'옷'이 압축된 한 권의 책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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