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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마우나 참사 2주기, 상처보다 더 아픈 무관심
장성재 사회부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17일(수) 18:12
↑↑ 장성재 사회부 기자
ⓒ 경북연합일보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가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생존 학생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참사 2주기를 맞아 피해 여학생을 만난 자리에서는 당시의 끔찍한 사고 상황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피해 학생 A양(21.부산광역시 진구)은 "'쩍쩍' 소리와 함께 천정이 무너졌다. 머리에 피가 흐르고 얼굴이 찢기어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에서도 빛이 비치고 있는 곳을 향해 기고 기고 또 기어갔다"고 악몽을 회상했다.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여학생의 입술은 파르르 떨려 취재 기자로서 미안함도 들었다.
 이날 사고로 학생은 척추뼈 전체가 함몰돼 두 달을 병상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중환자실에서 투병을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 치료와 재활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학생의 아버지는 "정상인이 5분이면 갈 마트를 수십 분이 걸려 기어가다시피 걷고, 밤에는 불을 끄지 못하고 옆에 사람이 없으면 두려움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울먹였다.
 입학할 당시 '꿈이 무엇이었나'를 물었더니 "외국어를 열심히 배워 해외에 나가서 힘든 아이들을 돕는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여학생.
 이처럼 끔찍한 참사는 스무 살 여학생의 꿈마저 앗아갔다.
 학생은 투병생활 중에도 혼자라는 마음의 병을 이겨내고자 힘겹게 학교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신입생으로 제대로 강의 한번 듣지 못한 그는 이제 복학생이라는 명함을 달고 학교에 다녀야 한다.
 지금은 학교를 다시 다닐 수 있다는 설렘보다는 학급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수업을 잘 들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2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는 부산외대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신입생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이 대학은 매년 신입생 환영회 때 선배들의 아픔을 전할 것이다.
 비단, A양 뿐아니라 완치되지 못한 20여명의 학생들, 그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에 대한 가해자인 코오롱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마우나리조트 참사를 계기로 지자체는 대형 건축물 건립 때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인재(人災)란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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