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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진덕여왕의 태평송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17일(수) 15:49
↑↑ 김영호 교육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삼국사기』에 의하면 진덕여왕은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신라 제28대왕으로 즉위한 진평왕의 동모제인 갈문왕 국반의 딸이고 이름은 승만이며 7년 3개월 동안 통치한 여왕이다. 키가 칠척이고 손을 아래로 늘어뜨리면 무릎 아래까지 닿았다고 하며 자질이 번화하고 고왔다고 한다. 왕은 반란을 일으켰던 비담(毗曇)의 도당을 없애고 정치제도의 개혁으로 안정을 꾀하였다.  

특히 고구려와 백제를 견제하기 위하여 당나라와의 외교관계를 공고히 하였다. 특히 왕은 즉위 원년과 2년, 3년에 걸쳐 백제의 침공을 받아 많은 성이 함락되었다. 그래서 춘추를 입당케 하여 당태종을 배면하고 굳고 교활한 백제군을 격퇴하는데 당병의 도움을 요청하여 당태종으로부터 출사(出師)의 명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왕은 스스로 다음과 같은 태평송을 지어 비단에 무늬로 짜서 사신에게 명하여 당나라에 바쳐 감사함을 전했다는 것이다.

“대당(大唐)이 큰 업을 개창(開創)하니, 높고 높은 황제의 모책(謀策) 창성하여라. 전쟁을 그치니 군사들은 안정을 얻게 되고, 문치를 닦으니 백왕의 뒤를 잇게 되었도다. 하늘을 통솔하니 고귀한 비가 내리고, 만물을 다스리니 물체마다 광채를 머금도다. 깊은 인덕은 일월과 짝할 만하고, 순환하는 운수는 시강(時康)의 세(世)로 향하네. 펄럭이는 깃발은 어찌 그리 혁혁하며, 울리는 북소리는 어찌 그리 장엄한가. 명을 거스르는 오랑캐는 칼날에 엎어져서 천벌을 당하리라. 순후한 풍속은 어두운 곳이나 밝은 곳에 다 모여 들고 멀고 가까운 곳에서 다투어 상서를 바치네. 사시는 옥촉처럼 화합하고, 칠요는 만방에 순행하네. 악(嶽)에서 보필할 재상을 내리고, 황제는 충량한 사람 임명하네. 삼황오제의 덕을 한 덩어리로 하여 우리 당나라 임금을 밝게 하도다(大唐開洪業하니 巍巍皇猷昌이라 止戈戒衣定하고 修文繼百王하니 統天崇雨施하고 理物體含章이라 深仁諧日月하고 撫運邁時康이라 幡旗何赫赫하고 鉦鼓何鍠鍠이오 外夷違命者는 剪覆被天殃이라 淳風疑幽顯하고 遐邇競呈祥이라 四時和玉燭하고 七曜巡萬方이라 維嶽降宰輔하니 維宰任忠良이라 五三成一德하여 昭我唐家皇이라)”. 

여왕은 전쟁으로 입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는 물론 국파의 위험을 극복하고 미흡한 자주국방을 보완하고자 당에 원병을 청하여 국가를 보위하였던 것은 탁월한 외교정책에 의한 것이었다. 도와준 당 황제에게 그 고마움의 표현으로 시를 지어 비단에 짜서 보냈다는 사기의 기록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북한 정권이 민생을 위한 경제정책에 우선하지 않고 위험한 병정놀이처럼 살상무기를 시험하고 있는 미사일발사 사태에 대해 미국 하원은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대북제재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정부는 지난 10일 개성공단의 자금이 북한핵과 미사일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총생산액 5억 달러를 넘긴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이라는 결단적 선언을 하면서 국태민안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진덕여왕의 말씀처럼 문치를 통해 나라가 안정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세세영영을 기하는 중요한 정책이라는 것을 북한정권은 모르는 것 같다. 하늘을 다스리는 것이 고귀한 비를 내리도록 하는 것이며, 천명을 거역하는 오랑캐는 칼날에 엎어져서 종멸하고 만다는 태평송이 함의한 교훈적 메시지를 외면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깊은 인덕이 해와 달을 짝하게 하고, 순후한 풍속이 각처에 모여 들게 하여 시대의 편안함이 순환하였으면 한다. 북한의 비평화적 사태들이 이어져 오는 현실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국태민안과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바라며, 박 대통령의 간절한 태평송을 듣기 위해서는 국민모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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