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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문화 확산, 정책 있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16일(화) 15:52
↑↑ 문무학 문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기부(寄附)'는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 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진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라 결국은 나누는 것이 되기 때문에 우리말로는 '나눔'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기부라는 단어가 '준다' 는 의미만 강해 약간 거북한데 '나눔' 이라고 하니 훨씬 부드럽기도 하고 기부 문화의 원뜻에 더욱 부합하는 말로 느껴진다. 

 지난 주말 현대경제연구원이 '나눔의 경제학 - 영미와 비교한 한국 나눔 문화의 특징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지 않아도 미국과 영국에 비해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짐작은 쉬이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규모로는 2013년 기준 GDP 대비 비중이 우리가 0.87%, 미국은 2.0%가 넘는다. 우리나라도 기부문화가 크게 진작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 듯하다. 
 
 기부를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기부 문화에 관해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그렇지만 그런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기부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돌아보면 작든 크든 누구를 한번이라도 도와주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내세울 만큼이 아니라서 그렇지, 이웃을 도우거나 친구를 도운 일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 국민의 기부참여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4개국 중 25위에 머물고 있으며, 기부참여율이 34.5%로 OECD 회원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등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평균치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평균보다 낮다니 인정하기가 싫어지고,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이 우리에게 깊이 박혀있는데 하는 의심도 든다. 또한 발표된 특징들을 보면 우리 기부 문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의 나눔 문화가 영국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청소년의 자원봉사가 압도적으로 많고 65세 이상 고령자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뭘 모른다고 소리치거나 뭘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꾸중하기가 민망할 수밖에 없다. 그렇잖아도 초 고령사회에 접어들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통계가 나오니 한국 노인들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이와 함께 선진국에 비해 고액기부자가 적다. 미국은 100만 달러 이상 기부자가 2014년 1064회로 총 141억 달러, 영국은 300회에 23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오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의 누적 기부액이 1099억 원 정도. 또 기부의 목적도 다양하지 않다. 우리는 금액으로 80% 정도가 종교 관련 기부인데, 미국은 약 30%, 영국은 14% 정도라고 한다. 기부 목적이 좀 더 다양해져서 문화를 발전시키는데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든 나눔 문화는 확산되어야 한다. 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도 그렇고, 경제 성장에서도 나눔이 중요한 사회 자본이기 때문에 그렇다. 국가적 차원에서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한 정책을 수립 실천해야 한다. 특히 기부금과 관련된 세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자들과 재벌들이 나눔 문화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세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과 힘 있는 사람이 먼저 가슴을 열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기부를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하고, 액수보다 참여가 더 중요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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