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고>이차돈의 佛國土 사랑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16일(화) 10:33
|
|
|  | | | ↑↑ 황대욱 (경영학박사,
문화칼럼니스트) | | ⓒ 경북연합일보 | |
이차돈(異次頓)은 해상 강국 우산국(于山國, 현 울릉도)을 정벌한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의 조카로서 법흥왕(法興王)을 보좌하다 스무 살을 갓 넘어 불국토를 위해 순교(殉敎)하였다. 그 당시 토착신앙의 성소(聖所)로 여기는 천경림(天鏡林, 현 흥륜사 일대)은 제천의식(祭天儀式)을 행하던 귀족들이 세력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곳이다. 불살생(不殺生)을 교시 내리고 스님이 될 정도로 불심(佛心)이 깊었던 법흥왕이지만 왕위에 오른 15년 동안이나 불교를 공인(公認)하지 못한 것은 임금의 국정수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귀족들의 반대 때문 이었다 당시 신라에는 지위가 낮은 자가 지위가 높은 자에게 임신한 처(妻)를 바쳐 태어난 자를 아들로 삼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부자(父子)관계를 맺는 신라의 독특한 마복자 (磨腹子)란 풍습이 있었다. 이사부를 포함한 마복칠성(磨腹七星)이 토착신앙인 풍류도(風流道)를 숭상하는 실질적인 신라의 권력층으로 인해 법흥왕은 강력한 통치기반을 이룰 수 없었다 이에 이차돈은 불법(佛法)의 흥행은 물론 나라의 체제 확립과 안녕을 위해 필요성을 간청하여 합장한 채 "불법을 일으켜 만백성(萬百姓)을 위해 이 몸을 버리오니 시방삼세(十方三世)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 일을 증명하시고 큰 영험을 내려 불법이 흥행토록 해 주십시오"라는 서원(誓願)을 세우고 죽음을 맞았다. 헌덕왕 9년(817)에 세운 이차돈순교비(異次頓殉敎碑)는 경주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몸체는 육각기둥 모양으로, "참수할 때 목 가운데서 흰 젖이 한길이나 솟구치니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땅이 뒤흔들렸다. 사람과 만물이 슬피 울고 동물과 식물이 동요하였다. 길에서 곡소리가 이어졌고 우물과 방앗간에서 인적이 끊겼다"는 내용이 있다. 이차돈의 순교를 통해 불교세력은 천경림의 흥륜사 절 안에 토착신앙인 풍류도의 신격(神格)인 산신이나 용왕을 모시는 산신각(山神閣)이나 용왕당(龍王堂)을 짓는 등 풍류도와 불교가 병존할 수 있도록 했다. 풍류도 세력 또한 풍류도의 신격은 물론 부처님의 원력(願力)을 깨닫고 불교를 수용함으로 오늘날 사찰(寺刹)에서 볼 수 있는 가람배치(伽藍配置)의 시원(始原)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요즈음 여야(與野)로 대별되는 정당(政黨)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당선시켜 정권을 잡지만 대통령을 보좌하는 주변 세력들이 서로의 헤게모니(Hegemony)장악을 위한 권력암투가 발생하고 있다. 아득한 옛날 신라의 왕실도 이러한 세력 간 다툼이 있었지만 불법을 신봉한 법흥왕의 신념과 풍류도를 숭상한 귀족세력의 대립을 잠재운 것은 젊은 청년 이차돈이다. 따라서 기꺼이 목숨을 내 놓은 이차돈의 위대한 희생정신이 천년왕국 불국토(佛國土)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신라의 정신을 하나로 모으고 임금이 안정된 정사(政事)를 펼침으로써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대업(大業)을 신라왕조에서 이루게 하였다 이차돈이 순교한 후 자추사(刺楸寺)라는 지금의 백율사(栢栗寺), 천경림에 지어진 법흥왕이 임금 자리를 그만두고 승려 법공(法空)으로 살아간 대왕흥륜사(大王興輪寺)는 순교한 뒤 생긴 절이다. 신라시대부터 고려후기까지 이차돈의 추모조직인 사(社)와 향도(香徒)들의 활동이 1000여년을 이어온 역사적 기록이 현존하지만, 지금은 추모단체에서 음력8월5일에 경주시에서 제공하는 작은 보조금으로 흥륜사의 선방(禪房)스님들이 제수(祭需)를 준비하여 제사 지내는 것만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의 경주시가 자랑하고 내세우는 신라불교문화를 있게 한 이차돈 성사(聖師)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의 재조명과 제향대제(祭享大祭)하는 문화제(文化祭)라도 개최하여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경주시·경상북도를 포함한 관계기관에 요청해 본다.
< 황대욱 >
경영학박사 문화칼럼니스트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