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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城路에서> 잃어버린 '아날로그 음악'을 찾아서
강병찬 문화부 차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10일(수)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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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강병찬 문화부 차장 | | ⓒ 경북연합일보 | | 우리 사회가 점점 첨단화·디지털화 되면서 삶의 질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굳이 지식인이 아니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생각이 불현듯 들 때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져 현대인들은 남녀노소 고립돼 '과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가'라는 의문까지 던진다. 이런 현상은 특히 음악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쳐 현대인들의 정신적 빈곤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진공관 앰프가 불편하다며 트랜지스터가 나왔고, 진공관 시대는 순식간에 막을 내렸는데, 그와 동시에 깊고 풍성한 소리의 세계도 조종을 울렸다. 한때 LPs(Large Plates, 양판)와 함께 세계인의 애호를 받았던 카세트뮤직테잎도 왜곡된 정보에 의해 사라지는 비운을 겪고 있다. 재생하는 소리가 맑지 않다느니, 비닐이라 늘어질 수 있고, 전자장이 시간이 지나면 흩어진다는 등 테잎이 당한 왜곡과 수모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업주의를 이용해 테잎을 갈아엎은 뮤직콤팩트디스크(CDs)는 DVDs에 의해서, DVDs는 HDD에 의해서 각각 교체되는 비운을 맞고 있다. 상업주의라는 교활한 발톱을 숨긴 기업들은 이것을 기술과 문명의 발전이라 강변했다. 그들은 디지털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취득하고, 그것은 인류의 정신세계를 더욱 풍요하게 한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예전에 종일 들었던 깊고 풍부한 카세트테잎의 음악은 어디로 갔나. 따뜻하고 고급스러웠던 LPs 음악은 요즘 왜 들을 수 없나. 그러면 요즘 디지털 음악이 옛날 아날로그 음악 보다 더 나아졌으며, 더 많이 즐기고 있나. 유별난 음악 매니어가 아니어도 이런 정도의 의문은 누구나 품을 수 있고, 디지털화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이 엉켜버려 무용지물이 된 것을 쉬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계속 보관만하다가 날려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쉽진 않겠지만, 디지털 음악의 홍수 시대에 시대를 거슬러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보자. 조금만 신경을 써보면 턴테이블(전축), 카세트데커와 앰프 및 스피커를 갖추고, 테잎과 LPs를 구입해 수준 높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나마 인터넷과 일부 중고 시장에 보존 상태가 좋은 레코드들이 다소 저렴하게 나와있다고 한다. 또 최근 인기 가수들의 LPs 발매도 이어지고 있다. CD, 디지털 음원에 자리를 내줬던 LPs는 최근 인기 가수의 음반을 더 특별하게 소장하려는 팬들의 열정, 연예기획사의 마케팅 전략을 만나 드물지 않은 음반 형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LPs는 지금까지 주로 1980~1990년대 가수의 옛 음반을 재발매하는 방식으로 등장했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더 그리워지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희귀해진 옛 음반을 재탄생시키는 의미이다. 고(故) 김현식 25주기에 맞춘 3집 재발매 LP, 고(故)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4집 리마스터링 LP, 고(故) 신해철 1주기 유작 LP 등 추모의 의미로 나온 한정판도 있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는 LP 발매 직후 음반 판매처에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2014년 첫 발매 당시 온라인에서 3만원대에 판매된 아이유의 '꽃갈피' LP는 현재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낮게는 10만원대 초반, 높게는 30만원에 거래돼 가히 '재테크 수단'이라 불릴 정도다. 역사문화의 도시 경주에 살면서 수집하고, 관리하고, 즐기는 맛과 멋을 아날로그 음악에서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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