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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眞儒)와 진박(眞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03일(수) 15:43
↑↑ 김영호 교육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진유(眞儒)는 유학(儒學)을 공부하여 그 진리를 터득한 참된 선비를 의미하며, '眞(진)'자와 '儒(유)'자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眞(진)자는 금문에서 '匕(비)'자와 '鼎(정)'자가 결합된 글자로서 匕(비)는 수저를 본뜬 것이고, 鼎(정)자는 세발을 가진 솥의 형태를 상징한 것이다. 
 
 그래서 솥에 숟갈로 물건을 채워 담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鼎(정)은 '채우다'의 뜻을 나타내며 信(신)과 통하는 진실의 뜻을 의미한다. 신(信)은 人(인)과 口(구)와 辛(신)으로 구성된 글자이다. 여기서 辛(신)은 바늘의 상형으로 형벌을 뜻한다. 
 
 발언에 미덥지 못한 데가 있으면 형을 받는다는 것을 맹세하는 모양이며 사람의 말과 관련되는 진실을 나타낸다. 儒(유)자는 유학을 신봉하거나 배우는 사람 또는 학자를 나타내는 글자이며, 사서오경을 진실하게 공부하여 마치 수저로 솥에 물건을 가득 채워 담은 것처럼 많은 지식을 가진 선비이다. 언행이 진실하지 못하면 어떠한 형벌이라도 받을 각오가 된 학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공자가 밝힌 도는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며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다운'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인륜질서이다. 17세기 조선유학을 선도한 여헌 장현광선생은 유가적인 평상의 도를 비근하다고 여겨 올바르게 행하지 않는 사람들과 유학을 닦는 사람임을 자부하면서 실제로는 명리에 치중하는 사람들을 비판하였던 것은 현세 인에게도 각성을 촉구하는 말씀이라 여겨진다. 

 명리를 따르는 사람은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이단도 아니며, 곡학아세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그 이름을 물으면 儒(유)라 하고 배우는 내용을 물으면 유자의 책을 읽는다고 하나 그 뜻한 바를 살펴보면 명리일 뿐이니 이런 사람은 일체의 사업이 진유와 반대가 된다는 것이다. 
 
 진유의 사업이 나의 성분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명리의 함정에 빠져서 정학을 밝히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여헌은 인간이 욕망이라는 형기에 근본 하여 지각과 정의와 이목이 외물에 감응하여 움직이고 끌어당기듯 몰아대어 인욕 때문에 위험한 곳을 조심하고 피하지 못하는 자가 드물다는 것이다. 인욕의 위험성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명리를 추구하다가 인성을 상실해버린 세태를 경고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즈음 정가에 회자되고 있는 친박, 비박, 진박이라는 용어 중에서 새로운 낱말로 참가된 진박이라는 용어가 매력을 당기고 있다. 진박(眞朴)이라는 용어를 진유(眞儒)와 관련하여 생각해 보면 진박은 현 박대통령의 정치이념을 진실하게 공부하여 마치 수저로 솥에 물건을 가득 채워 담은 것처럼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민생문제에 관한 많은 지식 등을 가진 정치인이며, 언행이 진실하지 못하면 어떠한 형벌이라도 받을 각오가 된 정치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자기의 이상에 맞는 학자 밑에 급문(及門)되어 가르침을 받거나 훌륭한 정치지도자를 추종하면서 그 정치이념을 바르게 배우고 실천하여 국민들을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하거나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진실한 위기지학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을 갖는다. 그것은 유한한 수명을 갖는 유기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욕을 추구하는 것은 공자의 말씀처럼 자포자기와 이단, 곡학아세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다만 그 뜻하는 바가 명리에 치우친다면 진유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자기 내부에 존재하는 진실한 정치적 신념을 실현하지 못하여 진박이 되지 못하고 과도한 인욕에 찢어진 현수막이 되어 삭풍에 휘날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진유의 자의를 음미해 보는 것은 필요할 것 같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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