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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정책은 없고 '진박'타령하는 이상한 선거
박노봉 편집부국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01일(월)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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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박노봉 편집부국장 | | ⓒ 경북연합일보 | | 선거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어떤 정책(공약)을 내걸면 유권자는 후보자의 정책 가운데 어느 것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이지 판단해서 그 후보자에게 표로 선출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래야 후보자는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해서 더 좋은 정책을 내기 위해 경쟁을 한다. 당선된 후보자는 그 정책을 국정에 반영해서 지역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선거의 목적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금 대구는 정책 선거는 온데간데없고, 누가 더 진박(진실한 친박)인지를 내세우는 희한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자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이 아닌 후보는 없고, 그 중에서 누가 더 진실한 친박인지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자연히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은 사라지고, 친박 목소리만 요란하다. 이런 진박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것이 진박연대 결성이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동구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중남구),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서구),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북구갑), 이재만 전 동구청장(동구을)이 진박(진실한 친박)연대를 결성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박근혜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민생정치가 보다 빨리 실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구 국회의원들의 헌신이 있어야 하지만, 부족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논리를 폈다. 즉 지역 초선 의원들이 배신의 정치로 지목된 유승민 의원과 가까워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소극적이라 물갈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재만 전 청장은 노골적으로 "자신들은 친유승민계 현역의원들의 대항마로 낙점된 진박 6인" 이라며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을 심판하기 위해 자신들이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 진박 6인이 출마한 현재 지역구의 의원은 유승민(동구을)의원을 비롯해 류성걸(동구갑), 권은희(북구갑), 김희국(중남구), 김상훈(서구), 이종진(달성군) 의원이다. 이들 가운데 이종진 의원은 불출마와 함께 추경호 전 실장에게 지역구를 양보한 상태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설 적임자"라며 추 실장을 추켜세웠다. 이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왜냐하면 이종진 의원은 대구·경북 현역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끝까지 달성 지역구를 지키겠다"고 선언해 놓고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진박논쟁이 대구 유권자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지 두고 볼 일이다. 그간 대구 출신 국회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보다는 자기의 영달을 위해 행동해 왔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대통령을 팔다가 진작 대통령이 어려움에 직면할 때는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야당의 대선불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TK의원들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TK의원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는 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 일면 수긍하면서도 진박연대의 결성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높다. 어디까지나 선거 심판의 몫은 진박연대가 아니라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박논쟁이 가열돼 잘못하면 제1야당 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새정치연합이 친노(친 노무현), 비노 싸움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섰는데, 이를 보고도 진박타령을 하는 것은 금배지에만 눈이 어두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박근혜 마케팅'만 하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이 오히려 화(禍)를 자초(自招)할 수 있다. 집권당의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에도 이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김문수 후보를 앞서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인물만 괜찮으면, 야당이라도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대구는 20여 년째 GRDP(지역내총생산)가 꼴찌고,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대구 장래 추계인구를 보면, 오는 2040년에 대구인구는 220만 명으로 감소하고, 65세 이상의 인구는 10명 중 3명, 14세 이하는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반면에 경제활동 인구는 줄어 성장 동력이 상실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구는 절박하다.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기는커녕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대구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닌가. 진박타령은 박 대통령에게도 득(得)이 아니라 실(失)이 될 것이다. 진박연대가 진정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다면, 진박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역과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정책 개발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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