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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감기는 만병의 근원
이영현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호흡기내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31일(일) 13:06
↑↑ 이영현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호흡기내과
ⓒ 경북연합일보
올 겨울은 지구온난화로 유달리 더웠다 추웠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날씨다. 호흡기는 계절 변화에 민감하여 이런 변덕이 심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기, 독감, 폐렴 등 각종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중 가장 흔한 병이 '감기'이다.
 감기에 안 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기에 걸렸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감기'라고 깔보다가 독감이나 폐렴으로 진단된 경우도 많다. 주변 동료나 가족에게 전염해 줄 수 있고 사망률도 높아 매년 독감예방 주사 맞는 것은 필수이며, '폐렴예방주사'도 권장한다. 결핵이나 폐암도 증상만으로 구별이 안되므로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가슴 사진을 찍어보자.
 찬 공기가 감기의 원인이 되는가?
 common cold란 진단처럼 예전에는 찬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실험 결과는 찬 온도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는 감기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온도'보다는 '습도'가 더 중요하다. 온도 습도의 변화에 상기도 점막이 적응하지 못해 기능이 약화되어 감염이 잘되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춥다고 실내 온도만 올리는 것은 감기를 불러오는 지름길이 된다. 습도 관리를 잘하자. 젖은 수건을 걸어 놓거나 가습기를 쓰는 것도 좋고, 덩굴 식물이나 열대어를 기르는 것도 한 방편이 된다.
 감기에 잘 걸리는 집단은 초등학교 어린이이며 2차 감염은 접촉 시간, 면역 상태, 가족 내 상황에 따라 다르나 유소아 및 어머니가 취약한 편이다. 병원의 경우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나 가족이 잘 걸려 외래에 약 타러 오는 것을 종종 본다. 유아와 취학 전 아동은 평균 1년에 4∼8회, 성인은 2∼5회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단위의 비타민 C가 감기 예방 효과가 있다.
 특히,감기는 '호흡기' 감염이므로 기침 할 때 비말액 흡입이 주 전염경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휴지'나 '전화기', '문손잡이' 같이 주변 물건에 오염되어서 이에 접촉한 손으로 옮겨 코나 눈을 통해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기 치료는 경험상 치료하는 것이 대세인건 분명한데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궁색한 답변 밖에 할 수 없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로 별다른 특효약이 없다.
 감기의 병인을 보면 arachidonic acid 대사물이 염증에 관여하므로 항염증을 위해서는 cyclooxygenase 차단제를 (NSAIDs) 사용한다. 그러나 항염증 작용이 오히려 병의 치료를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aspirin, acetaminophen(^타이레놀) 사용 시 혈청 neutralizing antibody 생성이 억제되어 바이러스 수의 증가가 오고, 이로 인해 코 증상이 증가하며, virus shedding이 증가한다. 아스피린이 면역 기능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대증요법의 한계를 보여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감기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가 있는가에 대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감기의 주 증상인 발열, 전신통 등은 arachidonic acid 대사물들의 생성과 IL-1, IL-6, CRP와 같은 cytokine의 증가가 원인이다. 소아나 노인 임산부,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과 같이 미성숙한 개체, 뇌기능 저하, 만성 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 감기로 초래된 cytokine의 증가는 종종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예로부터 전해온 격언대로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내진 설계대로 잘 지어진 집은 큰 지진이 나도 문제없지만 기초가 약한 집은 작은 지진에도 무너지는 것처럼, 기초 체력이 약하고 혈관이나 뇌, 기도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감기로 인한 cytokine wave는 폭풍만큼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결국 감기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뒤에 오는 '후유증'이 걱정인 것이다.
 감기는 전염되어서 걸리는 병이므로 감염관리, 환경관리, 체력관리를 잘하면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병도 습관이다. 잘 걸리는 사람이 있고 잘 안 걸리는 사람이 있다. 부디 하나 둘씩 실천해서 감기 잘 안 걸리는 습관을 갖게 되기를 바래본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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