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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김석기 후보의 멍에 ‘용산참사’
박노봉 편집부국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25일(월)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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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박노봉 편집부국장 | | ⓒ 경북연합일보 | | 서울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도 7년이 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잊혀져가는 사건이지만, 그 당시에는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엄청난 참사였다. 이 사건이 또 다시 경주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서울 용산참사유가족과 용산참사7주기추모위원회가 지난주에 김석기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면서다. 유가족과 추모위는 “2009년 서울 용산재개발 사태와 관련해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 진압책임자였던 김석기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을 규탄한다”며 “무리한 공권력 투입으로 6명의 희생자를 낸 책임을 지고 후보를 사퇴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석기 후보측은 “용산 화재사건은 전문폭력을 일삼는 전국철거민연합을 앞세워 노상에서 행인과 달리는 차량을 향해 화염병과 염산병, 벽돌 등을 던지는 등 과격 시위에 나서자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선사건이다.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정당한 법집행을 했다”고 맞서고 있다. 경주지역의 여론도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용산참사와 김석기 후보가 관련됐다면 출마를 안하는 것이 맞다”는 사람과 ”철거민들이 볼트, 너트를 새총으로 쏘는데 치안 책임자로서 어쩔 수 없이 진압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용산참사란 서울시 용산 재개발 보상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30여 명이 적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2009년 1월 19일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당 건물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6명(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대형 참사다. 검찰은 사건 발생 3주 만에 철거민의 화염병 사용이 화재의 원인이었고, 경찰의 점거농성 해산작전은 정당한 공무집행에 해당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해 경찰의 과잉진압 책임은 묻지 않았다. 그 대신 철거민대책위원장 등과 용역업체 직원 7명을 기소한 비극적인 참사다. 이 사건으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으로 내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취임도 하지 못하고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경찰을 떠났다. 어찌 보면 김석기 개인으로는 불행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는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을 역임하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하면서 비교적 순탄한 삶을 이어 왔다. 이에 비해 철거민들의 삶은 비참했다. 23가구 가운데 10가구의 가장이 시계방, 식당, 커피숍 등을 운영해 안정된 생활을 해 왔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배달, 경비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 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경찰의 강경 진압도 문제지만, 시위도 너무 과격하다. 이제는 이런 사건을 교훈삼아 진압도 시위도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시위 문화는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민주노총이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주최한 민중총궐기 집회가 폭력으로 번지자 경찰이 쏜 물 대포에 맞아 농민 한 사람이 아직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이 집회를 놓고도 주최 측과 경찰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선진국 진입의 관문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삶은 나아졌으나, 인정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이제는 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석기 후보와 용산참사추모위가 화해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금 김석기 후보는 경주 새누리당의 유력한 후보이다. 4년 전인 2012년 총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20%의 득표율을 얻고 낙선했으나, 지금은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지지율도 높다. 얼마 전 포항 MBC가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김석기 후보 27.0%, 정수성 현 국회의원 25.6%로 김 후보가 표본오차 내에서 앞서고 있다. 김석기 후보는 언제까지 ‘용산참사’란 멍에를 짊어지고 갈 것인가. 이제는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만일 김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용산참사의 배경이 된 상가 권리금 문제로 더 이상 고통 받은 사람이 없도록 입법을 통해 뒷받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도의적으로 유가족에게 대해 사과를 한다면 유가족들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까. 서로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 화해의 악수를 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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