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 | | ⓒ 경북연합일보 | |
대구 경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까닭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원인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어쨌든 지난 대선에서 8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고 지금도 전국에서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박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성원이라 할 수 있다.
20대 총선의 대구 경북권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상황에서 90%가 넘는 등록자가 새누리당소속이란 사실도 정당정치의 일반 원리에 비추어 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들 가운데 누가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새누리당의 정강 정책과 공약을 실천하는 정치인이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 가운데 자질과 경륜 면에서 우수한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권자의 몫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런 상식과 정서에 비추어 지역유권자들은 최근 대구권에서 박대통령이 말했던 "진실한 사람"이란 의미를 과시하는 '진박'국회의원출마 예상자 인증샷을 찍은 사건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여당내의 친이(親李)계와 친박(親朴)계의 공천싸움에서 피해를 입은 친박계가 피해자구(被害自救)차원에서 친박연대란 당을 만들어 출마했던 19대총선의 경우와는 다른데도 당내의 선골이나 진골처럼 어스대는 듯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인증 샷을 찍은 인물 가운데는 현 정부의 장관을 지낸 사람, 청와대 비서관 출신, 지역은행장 출신, 구청장출신 등이 포함돼 있다. 국회의원이 어떤 신분인지 충분히 알만 한 사람들인데 국회를 마치 '봉숭아 학당' 쯤으로 아는 듯 희화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지역정서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해도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이 낙점한 사람을 추인하는 제도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자질과 정책관련 능력을 유권자들로부터 검증받아야하고 충성도면에서도 대통령 보다 유권자에게 높은 충성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예의고 도리다. 이들이 정말 대통령으로부터 낙점받은 것인지 증명해보이지도 못하면서(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도 않았겠지만) 그 같은 인상을 과시하는 행위를 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무례이기도 하다. 설사 이들이 대통령과 관계없이 자신들끼리 사적인 '진박'행세를 했다면 당원으로써 자질마저 의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역의 대통령지지정서를 선거에 이용하는 마케팅을 할 수 는 있지만 그것은 공당의 예비후보로서 법과 소속 정당이 허용하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해야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인증샷 해프닝은 대구 경북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자존심에 아픈 상처를 준 것이었다. 여당은 "말뚝만 박아도 당선 된다"는 대구경북 민심에 대한 비아냥을 구체적 사례로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어서 지역민에게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유권자가 안중에 없는 염치없는 짓이라 해도 할 말이 있을까. 대통령과의 관계를 포함해 지역 유권자에게 자신을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면 자신의 과거 활동을 홍보하는 데 진력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 태도인 것이다. 지역 유권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뚝처럼 다가와서 '진박'이라 하고 표 달라고 하면 덮어놓고 그에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대구 경북의 20대국회의원 선거는 초입부터 왜곡되고 있다. 자질이 모자라는 후보들을 철저히 걸러내는 일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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