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영호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동생이 형을 사살하더니 이제는 친부모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서 마치 생육을 냉동하듯 4년간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보도를 접하니 이 세상이 어찌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 집무실에서 나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촉구 국민서명운동에 참여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으니 나라 모양새가 너무나 이상한 것 같다. 일평생을 근검절약하며 모은 재산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자식 뒷바라지에 아낌없이 쓰다가 종생을 앞 둔 노경에 이르러 자식에게 배분해 준 것을, 자식들의 반 천륜 불효 짓 때문에 증여재산 반환소송으로 숭고한 부모자식관계가 악의 축이 되는 사례를 볼 때 세상사가 해도 너무 한 것 같다.
부모의 구로지은을 평생 갚지 못하여 적막강산의 부모묘역에 여막을 지어 불피풍우하며 황반초식으로 삼년시묘 하던 전래의 위선지효는 이제 아침햇살에 안개 살아지듯 없어졌고, 초종장례는 삼일매혼으로 치상하여 부모자식간의 천륜을 결산해 버리는 세상이 되었으니, 바보 같은 영혼이라 할지라도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세상에 누가 자식을 낳을 것이며, 낳은 자식을 애지중지 기르는 것은 바보짓이 아닌가.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있으니 누가 효도를 할 것이며, '무자식 상팔자'라 했지만 돈 많고 명 짧은 부모가 존경 받는 세상이라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들을 어찌 금수보다 낫다고 할 것인가.
CCTV는 가난에 쪼들리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만 법적으로 설치할 것이 아니고, 천공에 설치해서 국민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감시해야 할 것 같다. 감시가 문제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이라면 마땅히 해야겠지만, 감시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인간의 비도덕적·반윤리적 행동은 모태에서 배워서 출생한 것도 아니고 유치원과 학교 교육에서 배운 것도 아니며 과외학습을 통해서 배운 것은 더욱 아니다. 인간의 기본 도리인 강상을 배우고 가르쳐서 착한 마음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출발점 교육이며 부모 및 성인의 역할이라 할 것이다.
지브란의 저서 『예언자』의 구절은 몽매한 마음을 깨닫게 하는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신의 어린이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들은 생명 그 자체를 갈구하는 생명의 아들이요 딸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몸을 통해 태어났으나 당신으로 인하여 오게 된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주어야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자신의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들의 육신이 살 집을 주어야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에까지 집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며, 당신은 그곳을 갈 수 없고, 꿈에도 조차 찾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당신과 같이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은 뒤로 물러가는 법이 없고, 또한 어제에 구물거리며 머무는 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어떤 입장에서 자녀를 키워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자녀들에게 부모의 기대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마치 물건을 소유한 것처럼 취급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관에서 자식들은 바르게 자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공감적 이해는 '강상(綱常)이 난장판 된 세상'을 예방하는 근원적 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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