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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자수첩
강자에 약하고,약자에게 강한 문화정책
권민수 경제부 차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18일(월) 19:58
↑↑ 권민수 경제부 차장
ⓒ 경북연합일보
지난 15일 경주시 진현동에 있는 폐사지에서 탑을 구성하는 옥개석과 탑신 일부가 논의 축대로 이용되고 있는 웃지 못할 현실을 접했다. 문화재의 퐁요 속에 방만한 경주시의 문화재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타 시도에서는 문화재가 발견되면 금쪽 같이 생각하고 공들여 관리하는데 비해 경주시는 그런 것이 널려 있는 상황이어서 인지 시민도, 공무원도 특별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귀찮아하는 풍토다.
 특히, 경주시는 입만 떼면 문화재보호라고 외치면서 특정기업에 대해서는 이를 무시하고 대형사업을 인허가하는 행정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이 건축행위를 하려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문화행정을 강조한다.
 진현동 폐사지 훼손에 대해 더욱 가관인 것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행태다. 한 연구원은 "경주에 있는 폐사지가 3천개도 넘는데 어떻게 다 발굴하나. 예산도 없고 개발할 계획이 전혀 없다. 발굴해 보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문기관의 관계자가 문화재를 보는 시각이 치지도외(置之度外)여서 입을 쩍 벌리게 한다.
 예산의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적어도 전문교육과 학문을 했다는 전문가의 시각이 이 정도니 더욱 억장을 막히게 했다.
 문화재연수소 연구원이 버려진 문화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은 전혀 보이지 않고 '뭐 대수야'라는 태도는 정말 곤란하다. 그리고 연구원의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고인이 된 고청 윤경렬 선생의 말씀이 떠오른다. "경주는 1천년이 넘게 시공을 초월해 전해지고 있는 신라의 정신과 문화재는 시민들의 축복이다"고 했다.
 이 향토사학자가 한 말은 무슨 의미인가.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해야하는 것은 시민과 공무원들의 의무라는 것이다.
 작은 기와조각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시든 고청의 생각과 행동을 우리 경주인들은 되새기고 반성해야 한다.
 경주지역은 전체가 신라유적의 집성지다.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 하는 등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경주지역의 문화재는 신라의 후예인 우리들의 정체성이요 정신의 일부이다.
 이러한 가치를 우리가 관리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을 부정하고 파괴하는 정신적 훼손이며 결손이다. 그럼에도 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문화재정책은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모습으로 양분시켜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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