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데스크 칼럼> 시민은 줏대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박노봉 편집부국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18일(월) 12:59
|
|
|  | | | ↑↑ 박노봉 편집부국장 | | ⓒ 경북연합일보 | |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자기가 결정한 일에 대한 책임은 자기 몫이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도 이럴 진 데,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결정은 그 무게가 훨씬 무겁다. 그래서 지도자는 결정도 신중하게 해야 될 뿐만 아니라 설사 잘못된 결정을 했어도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야 시민들이 정치 지도자에 신뢰를 보내고, 존경을 하는 것이다. 만약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못하고 결정을 번복하거나, 변명을 할 때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많은 예비 후보자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는 언급으로 인해 당사자인 유승민 의원과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의 지역구에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고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당선에 유리한 지역에 출마를 하는 것에 대해 시비를 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지금 대구에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인위적인 후보 차출이나 지역구 교체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벌어져 시민들이 비난을 하는 것이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대구 달성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대구 중·남구로 출마지를 옮겼다. 옮기면서 하는 말도 궁색하다. 곽 수석은 "달성군민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이라는 국가적 명제와 안정적 의석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선거로 선출되는 총선에서 군민과의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 달성에서 다른 당이 당선될 일도 없는 데 안정적인 의석 확보는 무슨 소리인가. 차라리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경선을 하든지, 사퇴(辭退)하는 것이 경상도 사나이답다. 이런 곽 수석에 대해 중·남구의 예비후보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 대통령을 위해 뼈를 묻으면서 일할 사람은 곽 전 수석이 안 와도 중남구 천지에 널렸다", "달성군민의 특명을 받고 달성군에 출마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중·남구민의 특명을 받았는가, 특명을 안 받았으면 또 옮길 것이냐"의 비아냥이 이어졌다. 곽 전 수석뿐이 아니다. 이미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대구 북구갑 출마를 포기하고, 고향인 봉화·영양·영덕·울진군으로 갔다. 전 전 관장은 기자회견에서 "대구 북갑 출마 대신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한 봉화·영양·영덕·울진군의 발전을 위해서 온몸을 던지라는 지역민들의 기대를 도저히 뿌리칠 수 없다"고 변명했다. 전 전 관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면 처음부터 고향에서 출마준비를 하지 왜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대구 북갑에서 출마준비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론조사 결과가 저조하자 출마지역을 변경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각 대구 달성과 대구 동구갑에 출마하겠다고 가세했다. 추 실장은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곳인데, 국정을 뒷받침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는 아쉬움이 있다"며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대구·경북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중앙에서 쌓은 역량을 대구 발전에 쏟겠다"고 말했다. 곽 전 수석의 출마지역 변경에 대해서는 "어떤 경위로 지역구를 변경했는지 알 수 없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청와대의 총선 새판 짜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오르지 않자, 지역구를 바꾸거나 새로운 인물로 대체하려 한다는 소문이 일고 있다. 정종섭 전 장관의 출마의 변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굳이 동갑에 출마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동갑에는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다. 정 전 장관과 류 의원은 같은 경북고등학교 동기이다. 다른 당도 아니고 같은 당에 고교 동기의 지역구에 꼭 출마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을 하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은 "고향 경주에 출마해 좀 더 편한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대구를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1번지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이끌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동갑에 출마한 이유는 대구 전체가 발전하기 위해 발전이 정체된 동구가 먼저 변화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의 설명이 구차스럽다. 차라리 솔직하게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동갑에 출마를 하게 됐다"고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우리는 총선 후보자에게 지조(志操)있는 선비가 되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소신(所信)과 의리(義理)있는 지도자이기를 기대한다.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