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영호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경주에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예비등록을 마친 지원자들의 고귀한 이름이 지상에 보도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초년에 상경하여 객창 한등아래 인격을 도야 하느라 많은 세월을 보냈기에 생소한 이름도 있고, 중앙정치무대에서 어려운 일을 맡아 성공적으로 기여한 인재도 보이며, 중요한 국가기관에서 대임을 수행하여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진 저명인사도 환향하여 바쁜 일정을 보내는 분도 있다.
고향 경주에서 향민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도와주면서 행사 때 마다 배면(拜面)하면서 예의지방의 후예답게 얼굴을 알리는 의표(意表)가 믿음을 주는 분도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 다시 신임을 받아서 경주 발전과 시민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 더욱 기여하고자 비장한 각오로 나선 잘 알려진 이름도 있다.
모두가 경주가 낳은 훌륭한 인물들이다. 비록 인구학적으로 적은 샘플 스페이스(sample space)에서 나타난 표본이라 할 수 있지만, 역사·문화적으로는 천년왕도의 후예들이라 타 도시와는 다른 이미지를 갖는 인사들이다.
정치집단이 각기 자기 집단의 정치적 목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조선 시대의 극에 달했던 붕당정치행태를 방불케 하여 다수의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는 데, 어떤 각오로 출마의 뜻을 밝혔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모두가 경주발전과 시민들의 평안한 생활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의지는 동일하리라 믿는다.
지역구 조정문제를 매듭 짖지 못하고 그 해결시한을 넘겨버린 국회의원들이 보여주는 역할수행은 너무 자당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 같아서 국민들은 실망을 하고 있는데, 어떤 모습의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지 그 출발점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밝혀주기를 바라고자 한다.
대목장에 나가서 가지고 간 좋은 상품은 팔지 못하고 막걸리나 잔뜩 마시고 비틀걸음으로 복잡한 상가만 어지럽게 하는 행태처럼 보여서는 아니 되겠지만, 시민들의 온당한 대표자의 자질에서 그 기대치가 미흡한 자라면 귀중한 명함종이를 함부로 뿌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산적해온 경주민생의 문제를 확실하게 풀려고 비장한 각오로 출마를 했다면 그 이전에 지나온 자취야 어떠하던 시민들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그 실행이 명시적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주의 곳곳을 뛰어다니면서 몸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체물(體物)이 필요한 것이다. 체물은 지식과 지혜를 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통해 얻는 것이다. '체(體)'는 뼈가 몸의 근간이다. 뼈가 달아 질 정도로 충분하게 노력하는 것이 체험이다. 조선 중기 때 대표시인이었던 김득신은 명문대가의 출신이었지만 명석하지 못하여 배운 것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사기」, 「백이전」을 무려 1억 1만 3천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포기 하지 않고 정성과 노력을 다하여 명시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종명에 앞서 자기의 묘비명에 "재주는 남보다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마라. 나보다 노둔한 사람은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라는 의미 깊은 문구를 남겼다. 뜻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옛 왕들이 나라의 사정을 대신들의 진언이나 상소로 판단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눈으로 확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변복을 하고 잠행 하였던 것은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서 백성들의 삶의 현황을 모른다면 좋은 정책을 펴기 어렵다는 정치적 신념을 체화(體化)한 것이다. '직접 체득하는 것보다 분명한 것은 없다(明莫明於體物)',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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